Koln -> Bohn -> Rothenburg [Germany]

오랜만에 다시 여행기입니다 :D 이번 편부터는 독일이예요~ (동글동글 선량해 보이는, 나무로 된 아이들.
독일의 인형들은 자연 속에서 순박하게,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오손도손 마을~)

나라가 바뀌면 기후와 풍토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지요. 저는 우선 차창 밖의 풍경에서 나무들이 달라지는 걸 보면서 "아, 새로운 곳에 왔나벼~ +.+" 느끼곤 했답니다. (영국의 나무들은 석회질의 물을 먹어서인지 뭔가 울퉁불퉁 거칠고 덤불스러운 느낌이었구요, 프랑스로 넘어오니 당장 날씬하게 위로 솟은 부드러운 결의 나무들이 반겨주었지요. 독일은 어땠냐 하면... 나무들을 개별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뭔가 울창하다! 는 느낌이었어요.)

지난번에 올렸던 내멋대로 W 3x4 ^^; Hummel 이라는 브랜드의 럭셔리한 도자기 인형들이죠.

쾰른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아이들이 반겨주니~ 제가 어찌 아니 흥분할 수 있겠습니까!
(사진은 쇼윈도우 너머로 찍었더니 반사되어 좀 흐릿한 데가 있네요.)

쾰른 대성당 (현장에서 고개를 꺾고 올려다보면, 커다랗게 하늘로 솟아오른 압박감이 느껴져요)
너무나 시커멓게 때가 꼬질꼬질하고... 삐죽빼죽해서 놀랐습니다.

실은 독일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별로 없어서 큰 기대도 없었는데... 첫 인상이 참 좋았습니다.
어스름 내려앉은 가운데 음악이 흘러넘치는 쾰른의 거리. 지금도 선명하게 그 분위기가 떠오르네요.
봄바람이 산들산들, 여리고 푸른 이파리들도 살랑살랑. 걸어가는 발걸음 곳곳에 포진한 거리의 악사들 중에는 꽤 훌륭한 연주들도 많았습니다. 음대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비발디와 모짜르트를 연주하고 있기도 했구요. (정말 근사한 연주여서, 사람들이 멈춰서서 에워싸고 들을 정도였지요. 거리 중에서도 음향감이 좋은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서 더욱 아름답게 울렸습니다.) 공연을 하는 사람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었어요.

당초의 계획은 쾰른에서 좀 머물다 네덜란드로 가는 거였는데, 숙박을 연장하려니까 갑자기 무슨 시즌이라며 두배 가까이 되는 요금을 내야 한다더군요. 날씨는 계속 비가 간간히 내리고~ 이렇다면 튤립 축제 보러 가도 왠지 구리구리할 것 같아서... 그냥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유레일 패스가 있으니까 나중에 여건 좋아지면 다시 보러 가지 뭐~ 하고 팔랑팔랑;; 물론 다시 못 갔지요... ^^;;)

Keukenhof
During the season, you can get to the Keukenhof directly from Leiden Centraal railway station
by bus 54 (Keukenhof Express)
Opening hours: 2003: 21 March until 18 May daily from 8.00 a.m. - 7.30 p.m.
(Ticket office open until 6.00 p.m.)
Admission prices: Adult Euro 11,50

Madurodam: Holland's most famous tourist attraction
21 March 2003 - 30 June 2003 : 09.00 - 20.00 hrs.
Admission prices: Adult Euro 11,00
Madurodam guidebook included (available in 11 languages)
Public transport : By train:
From Den Haag Central Station: tram 1, stop Madurodam,
: bus 22, stop Madurodam
From Den Haag Hollands Spoor: tram 1, stop Madurodam

Madurodam, for 50 years Holland's smallest city, is opened all year round. The canal houses of Amsterdam, the Alkmaar cheese market and parts of the Delta Works, all replicated in minute detail on a 1:25 scale. All is set in beautiful gardens.
See the miniature art in the Rijksmuseum of Amsterdam. Watch windmills turn, ships sail and modern trains traverse the city on the world's largest miniature railway.

The 'Zaanse Schans' is a characteristic living and working area on the River Zaan, with wooden houses and windmills dating from the seventeenth and eighteenth century. In museums, workshops and windmills you can experience something of how the Zaan-siders lived and worked.....
10:00 - 16:00
You can visit the "Zaanse Schans" by train.
Buy yourself a ticket to railway-station "Koog Zaandijk".
From this station it's a 15 minute walk to the "Zaanse Schans".
Entrance to the "Zaanse Schans" is free.

쾰른에서 가까운 본. 작은 지방 도시지만, 바로 베토벤의 고향이랍니다~

베토벤 하우스

웬일로 한글로 된 안내문도 나눠 주어서 한국인의 베토벤 사랑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
내부에서는 너무 아쉽게도 촬영 금지라... 보존된 과거의 흔적들을 열심히 눈에 담기만 했어요.
당시를 그대로 느낀다기보다는, 세월에 마모된 지푸라기같은 흔적들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만.
베토벤이 쳤던 피아노도 보존되어 있었는데, 지금 와서 치면 당시의 소리는 안 날 것 같더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베토벤이 하이든의 제자가 되기 위해-애모하는 모짜르트는 이미 사망하심;- 빈으로 떠날 때 선물받은 서한집! 친우들의 축복과 기원이 가득 담겨 있어 하나씩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만질 수조차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보존 상태가 좋은 거겠습니다만. (우아앙 사진이나 복사물이라도 좋아! 보고 싶어!!! 하고 잠시 부들부들;) 이 서한집은 발트슈타인 백작(Ferdinand Waldstein)의 축복의 헌사로 더욱 유명하지요. (베토벤 하우스에서도 이 페이지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_<)

"모짜르트의 정령(예술)은 사랑하던 사람의 죽음을 두고 탄식하며 흐느낀다. 지칠 줄 모르는 하이든에게서 잠시 쉬어 갈 자리는 찾았으나, 결코 영원히 머물 자리는 찾지 못하였다. 당신은 끊임 없는 노력으로써 모짜르트의 정령을 하이든의 손으로부터 건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발트슈타인 백작 -"

독일어는 모릅니다만... 필체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한동안 홀린 듯이 바라보았습니다.
얼마나 우아하고 기품 있던지... 아아... 글씨만 보고 반할 수도 있더라구요... ^^;
(방마다 사람들이 지키고 있지 않았으면 어떻게든 사진으로 남겨서 데려오고 싶었... ㅠ ㅠ)

그 다음에 거친 데가 프랑크푸르트였는데... 과연 하이디가 몽유병 걸릴 만도 할 성 싶은...(^^;)
금융도시로 유명하다는데, 제가 아는 건 국제도서전시회가 열리는 곳~ 이라는 정도?
아무튼, 역에 내려서 뚤레뚤레 밖으로 나가 보니 인상이 그리 좋지 않아서 다시 떠났습니다;
(역 주위에 다운증후군 환자 같이 보이는 독일 거지가 있어서 조금 무서웠던 탓도 있고;;)

나이스한 센스에 감탄한, 독일의 기차 광고 전단.

철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바로 독일이었습니다. 특급열차 ICE도 유레일 패스로 추가요금 없이 탑승 가능. 기차들도 깨끗하고, 반호프(역) 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으며, 시간표가 출발지와 도착지별로 안내되어 좌르륵~ 무료 안내 인쇄물로 배포되는 데에는 감동할 따름. (세상에서 가장 편리할지도...?) 역에 안내소가 따로 있어 직접 구두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얘기하면 즉석에서 프린트해 주기도 합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이, 로맨틱 가도(Romantische straβe) 중에서도 백미로 손꼽힌다는 로텐부르그입니다. ‘중세의 보석’, ‘동화 속의 중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로텐부르그(정식 명칭은 Rothenburg ob der Tauber = 타우버강 위의 로텐부르그)는 가장 완벽하게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성곽의 도시라고 해요. (참 좋았어요 ^_^)
또다시 해가 떨어질 저녁 무렵에 도착해서, 역 바깥으로 나가 보니 지나가는 행인도 없이 고요하고 한산하더군요. 관광안내소도 문을 닫고 해서, 방향치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당장 근처의 배낭여행자를 붙들었습니다 ^^; 젊은 캐나다인 부부였는데, 인터넷으로 숙소를 예약하고 왔대요. 같이 가보기로 했지요. (생긋거리며 허니~ 달링~ 하고 서로 부르더군요;; 오오오;;) 역에서 한참 걸으니 중세풍의 아담한 성곽이 나타났습니다. 인파도 많아지고.

이제부터는 덤으로 올리는 사진.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가 생각나서 찰칵.

다음 편부터는, 로텐부르그의 환상의 세계로~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