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령구(酒令具)
2002/08/25 (Sun)
사적 18호 안압지(雁鴨池) 에서 출토된 14면의 주사위로,
당시 신라(新羅) 귀족들의 술문화와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유적.
(안압지란 삼국통일 직후에 축조개시하여 A.D 674년 신라 30대 문무왕(文武王) 14년에 완성된 인공연못을 일컬음. 나라의 경사스러운 일이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이곳의 궁전에서 연회를 베풀었다고 함.)
酒令具는 참나무로 만들어졌으며, 6角形面이 6개, 4角形面이 8개.
주령구(酒令具)의 명문과 해석은 다음과 같다.
※ 4각형인 여섯 면의 벌칙
1.금성작무
禁聲作舞 소리없이 춤추기
2. 중인타비
衆人打鼻 여러사람 코 두드리기
3.음진대소
飮盡大笑 술을 다 마시고 크게 웃기
4. 삼잔일거
三盞一去 한번에 술 석 잔 마시기
5. 유범공과
有犯空過 덤벼드는 사람이 있어도 가만히 있기
6.자창자음
自唱自飮 스스로 노래 부르고 마시기
※ 6각형인 여덟 면의 벌칙
7.곡비즉진
曲臂則盡 팔뚝을 구부려 다 마시기
8.농면공과
弄面孔過 얼굴 간질러도 꼼짝 않기
9.임의청가
任意請歌 누구에게나 마음대로 노래시키기
10. 월경일곡
月鏡一曲 월경 한 곡조 부르기
11.공영시과
空詠詩過 시 한수 읊기
12.양잔즉방
兩盞則放 술 두 잔이면 쏟아버리기
13.추물막방
醜物莫放 더러운 물건을 버리지 않기
14.자창괴래만
自唱怪來晩 스스로 괴래만(...이 뭐지?;)을 부르기
명문과 해석의 출처는 국립경주박물관.
http://gyeongju.museum.go.kr/kor/bor/bor_faq/bor_faq_viw.jsp?page=1&search=null&number=12
여럿이서 술 마실 때, 가지고 놀면 꽤 재미있을 듯 하여, 일단 메모 ^^;
그런데, 5번 항목의 덤벼든다는 건...? 뭔가 수상쩍지 않은가.
(그리고 보니 신라에는 화랑제도가 있었지...! -슬쩍 미소짓는다-)
역시 풍류란 중요한 것이야... 암암.
한국생활사박물관 신라 편에도 실려있는 듯 함.(책을 못봐서 확인불가)
경주... 옛날옛적에 수학여행으로 가긴 했는데, 정작 뭘 봤는지 거의 기억이 안나는군...;;
오호 애재라. 뭐 언젠가 마음 편히 다시 여행으로 둘러보고 싶은 곳이니 기회가 있으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