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sen 2

노이슈반스타인 성 (Schloβ Neuschwanstein) 으로 가는 마차 안내 팻말.

이번엔 버스 안내 표지판. 호엔슈방가우 성과 노이슈반스타인이 나란히 귀엽게 그려져 있네요.

루드비히 2세의 아버지였던 막시밀리안 2세가 지은 호엔슈방가우 성(Hohenschwangau)
왕자님은 센스없는 노란 성에서 살아야 했던 게 한이 되어서 17년을 걸려 백조의 성을 지었답니다.(...)

"난 아빠보다 높은 데에, 아빠보다 훨씬 예쁜 성 짓고 살 거야!" 하는 어린 왕자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_-;

올라가던 길에 찍은 노이슈반스타인 성의 한 자락. (걷다가 빼꼼히 보이면 참 반갑답니다 ^^;)
루드비히 2세가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로엔그린' 같은 오페라에 나오는 기사들의 성을 너무도 동경한 나머지 1869년에 짓기 시작한 이 성은, 17년이라는 오랜 공사 기간 끝에 완성되었는데, 너무 오랜 기간 동안 힘들게 공사하느라 백성들을 쥐어짰던 왕은... 자신이 그렇게도 그리던 성에서 불과 석달을 살고선 호수에 빠져 자살했다고 합니다. (캑, 소년의 로망의 말로가 이런 거여도 되는 거냐구요...? ㅠ ㅠ)
예쁜 공주님이랑 약혼도 했었는데 역시 이 눔의 성 짓다가 파토나고... =_=; 그야말로 사는 게 뭔지 싶어지는...;;
성 안에 들어가 보니 소년이 꿈꾸던(...) 백조와 기사에 대한 집념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더이다...;
(성 내부에서는 영어, 독일어, 일어였던가로 나눠져 가이드의 안내를 받습니다. 일부만 관광객 개방인 듯.)

온갖 엽서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자태는 마리엔 다리 쪽에서 찍어야 하는데,
심히 고소공포증을 자극하는 구름다리였던지라... 한 발짝 떼다가 얼어붙어버리던걸요 -_-;
(뭐 을씨년스러운 날이기도 했고, 실물과 엽서 사진 사이에는 전문 카메라맨의 솜씨와 장비라는 차이가...;)

성의 창문에서 내다본 정경... 절벽 위에 짓느라 고생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하고...
멀리 내려다보이는 마을 모습들에, 백성들이 정말 개미같이 보였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음.

숲이라든가 호수라든가 내다보이는 건 좋았습니다.

확 트인 넓은 풍경은 오직 마음 속에.
당겨봤다 줄여봤다 해도 사진에는 그 자리에서 실제로 바라보는 느낌이 제대로 안 담겨서 어렵더군요;

날씨가 어둡게 꾸물럭거리더니만, 성을 다 보고 내려올 즈음에는 비가 막 내렸어요.
그래서 영어가 한 마디도 안 통하는 독일 사람들을 붙들고! 역까지 히치하이크를 감행!!!
(어머니의 극강센스로 어찌저찌 얻어타긴 했는데, 의사소통이 좀처럼 되어서...;;; 보다못한 어머니가
대뜸 "칙칙폭폭 뿌우우우~" 하고 흉내를 내시니까 그제서야 알아채고 박장대소;;;)
굉장해... 과연 세상을 사는 데에는 융통성과 지혜가... 싶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