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20문 20답

우선, 해보실 분을 위해 질문만 ^^*

1. 피나 꿀로 된 비가 내리는 도시가 있다면

2. 담배연기를 전용 쓰레기통에 저장해서 담배 연기 쓰레기장에 버린다면

3. 머리카락 재질이 나일론이라면 혹은 광섬유라면

4. 한 사람 당 애완용 인간을 하나씩 키울 수 있다면

5. 우주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거라면, 미 우주항공기지가 전세계인들을 속이고 있는 거라면

6. 달이 외계의 별이라면

7. 우주로 간 비행사들이 죄다 외계인으로 교체되어 오는 거라면

8. 삼성이나 토요타같은 대기업에 특별사원으로 들어갔는데 회사에서 외부로 절대 유출하면 안 될 비밀이 있었다면 그건

9.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꿈에 지나지 않는다면

10. 내 주위의 사람 중에 외계인이나 초능력자가 있어 내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면?
그리고 지구가 멸망할 때 나를 구해준 후 대가를 구한다면

11. 내일 일어날 일을 모두 알고 있다면

12. 모든 기억과 생각들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두뇌를 가지고 있다면

13. 손에 닿는 게 모두 얼어 버린다면

14. 신은 없다는 것이 확실하게 된다면

15. 어느 날 일어났는데 집 안에 물고기가 우글거리고 있다면

16. 살인이 찬양받는 시대가 온다면

17.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기억이 수정되고 있다면

18. 어느날 일어났는데 내가 엄청난 초능력자가 되어 있다면(어떤 방식의 초능력일까)

19. 내가 우주를 지배하게 된다면

20. 다음 타자는?

- 원출처를 찾아 이글루와 네이버를 돌아다녔는데 못 찾음; 아시는 분 제보 요망 -

1. 피나 꿀로 된 비가 내리는 도시가 있다면

(1) 피비... 마음에 드는 남자를 발견하면 "당신은 피의 비를 내리게 하는군요..." 하고 살포시 쓰러지는 필살기를 발휘하자. 잘하면 켄신뿐만 아니라 오키타도 길거리에서 건질 수 있을지도?!

(2) 꿀비... 옹~ 어릴 때 읽으면서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던 먹거리 동화가 떠올랐다는 ^_^;

<게으름뱅이의 천국 이야기> - 베히슈타인(1810~1860, 독일의 문학가) 지음

여러분, 들어보셔요. 훌륭한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리지요. 그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알면, 그리고 거기까지 태워다 줄 배만 있다면, 모두 그 나라로 떠나겠지요. 그렇지만, 그리로 가는 길은, 어린애나 늙은이에게는 좀 멉니다. 이 아름다운 나라는 슈라라펜란트라는 나라로, 이웃나라 말로는 쿠카니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 나라에서는 집집마다 지붕은 빵으로 만들어지고, 문과 벽은 벌꿀이 든 과자, 대들보는 구운 돼지고기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천원 하는 것이, 거기서는 1원 밖에 안 합니다. 어느 집 둘레에나 울타리가 있는데, 그 울타리는 소시지로 엮여 있어서, 석쇠에다 구운 것도 있고, 그냥 삶은 것도 있으므로, 제각기 좋아하는 것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어느 샘에나, 좋은 냄새가 나는 달콤한 마르바지아의 포도주랑 그 밖의 맛있는 포도주, 또 샴페인 술 같은 게 넘쳐흘러서 대롱에다 입을 대면 입 속으로 흘러 들어간답니다.
그러니,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슈라라펜란트로 빨리 가야지요.

자작나무랑 버드나무에는 갓 구워낸 빵이 달려 있고, 나무 밑에는 우유가 흐르는 시내가 있답니다. 빵은 이 시냇물에 떨어져, 빵을 우유에 적셔먹기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부드럽게 되어주지요. 여자랑 아이들, 머슴이랑 식모들에게는, 이거야말로 안성맞춤이 아닙니까! 그렇지요, 그레텔? 그렇지요 슈테펠? 가보고 싶지 않나요? 자, 빵이 떠있는 냇가로 가십시오. 단, 커다란 국자를 가지고 가는 걸 잊어버리지 말고요.

물고기는 이 나라에서는 물 위를 헤엄치고 있습니다. 그 물고기들은 이미 굽거나 삶아져서 냇가를 헤엄치고 있답니다. 그러나 잡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진짜 게으름뱅이라면, "이리 와, 이리 와," 하고 부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물고기는 뭍으로 올라와서 게으름뱅이의 손바닥에 깡총 뛰어 올라와 주니까 허리를 구부릴 필요도 없답니다.

이 나라에서는, 타조와 칠면조, 비둘기와 닭, 종다리 같은 새들이 구워진 채 하늘을 날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곧이 듣지 않겠지요. 손을 그 쪽으로 내밀기 귀찮아하는 사람에게는 새들이 곧장 입 속으로 날아 들어온답니다. 게다가, 이 나라에서는 해마다 돼지 새끼가 잘 자라서, 모두 구운 돼지가 되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새끼 돼지의 등에는 나이프가 꽂혀 있어, 누구든지 먹고 싶은 사람은 방금 구운 기름진 고기를 잘라먹을 수 있습니다.

슈라라펜란트에는 치즈 덩어리가 마치 돌멩이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돌로 말하자면, 맛있는 먹이를 다져넣은 비둘기의 모이 주머니, 혹은 고기를 넣은 파이랍니다.

겨울이 되면 비가 오는데, 이 비는 꿀이 빗방울이 되어 내려오는 거예요. 그러니, 누구든지 좋아하는 만큼 입으로 받아먹기도 하고 핥아먹기도 해서 여간 즐거운 게 아닙니다. 눈으로 말하면, 그건 얼음사탕이고, 우박은 무화과랑 건포도랑 은행 따위를 섞어서 만든 각사탕이랍니다.

(중략 - 굴러다니는 돈, 옷과 악세사리, 회춘과 음주가무, 도락과 나태에 대한 얘기)

이것으로, 여러분은 슈라라펜란트의 모습을 아셨지요. 그래서, 이 나라에 가고 싶은데 길을 모른다는 사람은 소경에게 길을 물어보셔요. 벙어리라도 좋습니다. 왜냐구요? 벙어리는 다른 길을 가르쳐 줄 까닭이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이 나라의 둘레는 죽으로 된 산처럼 높은 벽으로 둘리워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나라를 드나들려는 사람은 먼저 죽으로 된 벽을 먹어서 헐어 버려야 한답니다.

2. 담배 연기를 전용 쓰레기통에 저장해서 담배 연기 쓰레기장에 버린다면

대략 몹시 좋음! 꼭 좀 그렇게 해주셈. (담배 연기 딱 질색 ^^;)

3. 머리카락 재질이 나일론이라면 혹은 광섬유라면

극미세 광섬유가 좋겠음. 총천연색야광으로 반짝반짝~
예쁠 뿐만 아니라 실용적! 온갖 정보의 흡수와 전달로 새로운 SF Fantasy~

4. 한 사람 당 애완용 인간을 하나씩 키울 수 있다면

♡... 쌔끈한 미청년을 키우겠소!
상냥한 눈매에 요염한 미소, 성격 좋고 에스코트 능하며 절륜에다 일편단심 마스터!
찰랑거리는 긴 앞머리, 희고 매끈한 피부, 정장이 잘 어울리는 훤칠하고 날씬한 몸매~ 벗겨도 눈의 보양!
요리와 가사 퍼펙트 클리어, 기계와 재테크와 응급처치에 통달했고 무거운 짐도 척척! 노래와 연주 특기 환영.

5. 우주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거라면, 미 우주항공기지가 전세계인들을 속이고 있는 거라면

음... 지구 안에도 수많은 우주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
자연의 신비, 인체의 신비, 생명의 신비, 마이크로 코스모스~

6. 달이 외계의 별이라면

거기엔 또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겠지! 이왕이면 SF Roman Fantasy로 갑시다!!

7. 우주로 간 비행사들이 죄다 외계인으로 교체되어 오는 거라면

긍정적 사고 : 지구는 병아리 천사들의 수련처, 인간이 눈치채지 못하게 섞여들어서 미션을 완료하고 경험치 레벨을 올려라!
부정적 사고 : 지구 정복을 위한 사전잠입탐색활동 중.

8. 삼성이나 토요타같은 대기업에 특별사원으로 들어갔는데 회사에서 외부로 절대 유출하면 안 될 비밀이 있었다면 그건

(저런 대기업에 좋은 이미지 없는데 ^^;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 같은 걸 예로 들면 안되는 거얌?)
비밀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고, 비밀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는 법~

9.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꿈에 지나지 않는다면

어깨에 힘을 빼고 주변을 돌보며 즐겁게 살쟈~ 많이 경험하고 화끈하게!

10. 내 주위의 사람 중에 외계인이나 초능력자가 있어 내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면?
그리고 지구가 멸망할 때 나를 구해준 후 대가를 구한다면

역시, 이럴 때엔 러브씬으로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거야!

11. 내일 일어날 일을 모두 알고 있다면

우선은, "안다"는 것 자체가 또다른 미래로 연결되는 끈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알아도 변하지 않는 거라면 Ted Chiang의 "네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를 권하고 싶음.

12. 모든 기억과 생각들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두뇌를 가지고 있다면

절대적인 기억력은 사람을 더 행복하고 유능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엉망으로 만드는 듯 함. 좋은 점도 있겠지만, 한때의 실수나 민망함, 끔찍했던 경험, 미움과 분노, 울분 같은 것까지 바래지 않은 채 그대로 존재한다는 건 치명적인 반작용임.

"나이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라는 책에 탁월한 기억력의 실존인물에 대한 언급이 있음.
(특출난 기억력에는 그것을 상기시키기 위한 공감각적 연상이 수반된다는 얘기가 흥미로웠음)

보르헤스의 "픽션들" 에도 같은 얘기가 있는데, 역시 절대적인 기억력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에 가깝다는 결말...;

하긴 "내지구지키도"에서도 링의 전생에 대한 기억의 각성은 행복하던 현재를 혼란에 빠뜨리고 괴롭게 했음.
아무리 아둥바둥해도 후회할 일은 생기기 마련인데, 망각이란 새출발을 위한 축복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13. 손에 닿는 게 모두 얼어 버린다면

발로 녹이자.

(그리고 얼리는 요령을 익혀 아이스크림도 만들고, 동치미와 식혜를 항상 살얼음 상태로 냠냠냠~ >_<)

14. 신은 없다는 것이 확실하게 된다면

천국도 지옥도 인간의 마음 속에서 생겨나느니.

15. 어느 날 일어났는데 집 안에 물고기가 우글거리고 있다면

이왕이면 환한 빛이 비쳐드는 맑은 물 속에 집이 잠겨 있는데 숨쉴 수 있고, 헤엄도 자유자재고, 물고기들은 예쁘고 선량하며 맛있다고 해줘... (^^; 가, 갑자기 회가 먹고 싶어지는... 쓰으읍;)

16. 살인이 찬양받는 시대가 온다면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면, 거기에 맞추어 살아남든가 도태되든가 하겠지.

17.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기억이 수정되고 있다면

누가, 왜,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냐에 따라 호불호가 결정될 듯 ^^;
(기억수정에 대한 이야기는 의외로 많은지도... 라고 생각 중;)

18. 어느 날 일어났는데 내가 엄청난 초능력자가 되어 있다면(어떤 방식의 초능력일까)

원거리 텔레포트 + 강력한 염동력 + 생명치유력

(내 공상의 주인공, 아스트리드 레이시엘이 이러하며, 삼천세계의 루시가 또한 그러하도다~)

19. 내가 우주를 지배하게 된다면

불멸의 미소년과 미청년이 우글거리는 제다이 기사단을 운용하고,
아마테라스와 라키시스의 갖가지 에피소드를 좌르륵~ 결말까지 당장 보고야 말겠소.
(기왕지사 F.S.S.의 전 캐릭터의 하이라이트 파노라마도 양념으로~)

20. 다음 타자는?

하고 싶으신 분 손 번쩍~ (친구면 트랙백 환영 ^^*;)
문답 발견하자마자 하는 걸 보니 나, 망상 좋아하는 것 같음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