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Sarah Brightman ~harem~ a desert fantasy...

(역시 예전 다이어리에서 백업.)

A one-hour soundscape that brings to life all the magic and mystery of the East through hypnotic rhythms and gorgeous epic settings. Filmed at ancient sites in places such as Morocco and Egypt, this desert fantasy takes the viewer on a dazzling musical journey of cinematic proportions.
이상, DVD ~harem~ a desert fantasy... 케이스의 소개문구.

사라 브라이트만의 하렘 공연을 보고 온 직후에 틀어봤을 때에는 아라라, 콘서트와 많이 다르잖아, 실제 공연 쪽이 훨씬 나은걸! 싶었는데, 나중에 어머니한테 재잘재잘 얘기하며 같이 앉아서 보니 꽤 재미있었고, 모처럼 집에 고요히 틀어박힌 일요일, 또다시 보니 훌륭했다! ^^;
(너는 이미 길들여져 있다!;;;)

-Free-
"음악에 빠져야 합니다. 환상의 결과를 알기 위해서는 낭만적으로 생각해야 하죠.
그리고 환상이지만 현실과 같습니다. 모든 게... 희망하는 대로 안되죠."
(그런가, 누구에게나 자신의 꿈꾸는 바와 현실의 차이가 있는 건가;)

그녀가 꿈꾸는 환상들. 전에 CD자켓이나 공연 팜플렛을 보면서, '그냥 보면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데, 사진은 환상적인 미녀란 말이야. 사진발이란 굉장하지~' 이런 불경스런 얘길 나눴는데(ㅠ_ㅠ;), 사진이 잡아내는 것은 그야말로 환상이 구현되는 한순간의 포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잡아내는 눈도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 우타다 히카루를 보라. 평범한 줄 알았더니 미인이잖아?! 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자켓으로 나타나더니, 결국 그 사진을 찍은 남자와 결혼했다구!;; - 참고로 사진작가의 이름은 紀里谷和明 : 키리야 카즈아키. 리드미컬함과 역동감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사진이었음- )

-Time to say Goodbye-
"매일 해는 서쪽으로 지죠. 하지만 하루가 끝나는 순간, 꿈은 시작되는 겁니다."
(마치 퇴근하고 나오는 순간의 내 기분을 나타내 주는 것 같지 않은가!;;)

-The Journey Home-
처음 부클릿을 뒤적거릴 때, BOMBAY DREAMS의 작곡가인 A.R.Rahman의 이름이 있길래, 과연 이국적인 분위기의 음악이더니 여기서도 곡을 맡았나 싶었다. 그런데 그 뮤지컬에 나오던 곡이 맞았다 ^^; 기본 멜로디는 분명 같은데도 전체적인 느낌은 엄청 다르지만;;
봄베이 드림의 남자주인공인 Akaash 역의 Raza Jaffrey가 부른 원곡은, 뭔가 부족하달까, 괜히 늘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사라 브라이트만 쪽은 편곡 자체도 다르고, 부르는 맛도 산뜻하게 달린달까, 빛이 퍼져나가는 느낌마저 들 지경으로 훌륭했다;
(BOMBAY DREAMS에서 귀에 박혀드는 곡들은 Happy Ending이라든가, Shakalaka Baby라든가, Chaiyya Chaiyya 등등. 전체적으로 리듬이 강렬한 곡들이었는데, 어째 남자주인공이 부른 것 치고 딱 꽂혀 인상에 남은 게 없다는...;)

실은, DVD의 Behind the Scenes 다큐멘터리보다는 CD에 딸린 DVD의 The Making of Harem 다큐멘터리가 더 마음에 들었다. 전자는 촬영에서의 시각적인 측면을 중점적으로 다루었고, 후자는 음악 자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는 게 차이점.

The Making of Harem은 Sarah Brightman의 코멘트로 시작해서,

*Rudolphinum - Prague / Czech Republic 에서 Prague Symphony Orchestra의 녹음 현장,

*Art Studious - Cairo / Egypt 에서 바이올린 파트의 멜로디 합주,
(단선율의 녹음에 최소한 12명 이상의 연주자로 풍부한 울림을 얻어내더라. 최고의 질과 아낌없는 예산! Harem과 The Journey Home에서 바이올린 파트의 리듬을 캐치하며 연습하는 장면과 둥글둥글 날려쓴 자필 악보 등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Abbey Road Studios - London / UK 에서는 Recording Backing Vocals.
(남자 3, 여자 3의 혼성 코러스)

*Proloton Studios - Norderstedt / Germany 에서는 Tracking Guitars.
(정작 기타 치는 장면은 다루지 않고 다양한 레코딩 장비들을 슬쩍 비추었다)

*다시 Abbey Road Studios
Stranger in Paradise의 피아노 솔로가 나온다~~~ (아이 좋아~~~)
합창단은 The Bach Choir, 오케스트라는 The London Symphony Orchestra.
Nigel Kennedy가 연주하는 Free의 바이올린 솔로 부분도 들을 수 있다~~~

*Sono Studios - Beirut / Lebanon
그렇다. 이상할 것은 없지만, 베이루트에도 스튜디오가 있었던 것이다...!
(TV뉴스에서 정치적으로나 언급되던, 모래먼지가 휘날리는 황량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깨졌다;)
여기서는 퍼커션 주자의 뛰어난 기량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럼과 섞이기 전의 순수한 리듬감을 즐길 수 있다.

*Nemo Studios - Hamburg / Germany
Harem의 신디사이저 시퀀싱 장면을 잠시 비추어 주었다.

그러고는 Harem의 alternative version으로 마무리.
(Nay로 추정되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과 사막의 주민들,
사라의 보컬 녹음 장면 등이 멀티비전으로 나누어진 화면으로 나오고,
곡이 진행됨에 따라 각각의 악기 파트들이 녹음되는 장면과 맞물려 합쳐진다.
영상편집... 잘 맞췄다 ^^;)

고작 30분 가량이라니, 더 길게 만들어주어도 열심히 재미나게 볼 텐데... ㅠ_ㅠ 레코딩 장면도 빙산의 일각이었고, 이왕이면 믹스와 마스터링하는 장면도 슬쩍 보여줘도... 아쉬움에 투덜거려 보지만, 아무튼 잘 봤다. 시디에 이런 보너스를 끼워준 것만으로도 대단한 서비스, 감사감사 ^^

참고로 영상에 빠진 곳을 꼽아보자면, Recorded at
Angel Studios (London / UK -> 엔젤레코드사 자체 보유 스튜디오 같음),
Studios Versailles (Paris / France),
Copthorne Studio (Maidenhead / UK)
Maison de musique (Toronto / Canada)

Mixed at Nemo Studios (Hamburg / Germany) by Frank Peterson & Michael Soltau
Mastered at Gateway Mastering (USA) by Bob Lud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