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甲申年 토정비결

올해도 이지함 샌님과 함께 ^^ 믿거나 말거나 재미로 해보실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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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대시출세지상 安靜待時出世之象

농중수조(籠中囚鳥) 방출비천(放出飛天)이라. 장롱 속에 갇혔던 새가 놓여서 하늘로 나는도다. 구름이 흩어져 달이 밝으니 별다른 천지가 나타나는 좋은 시절이 돌아왔다. 동쪽과 북쪽 양 방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있겠고 처음은 좋지 않으나 뒤에는 길한 운세가 펼쳐지는 격이니 하고자 하는 일에 설사 막힘이 있다해도 주저하지 말고 꾸준히 경영하는 것이 좋으리라. 만일 복제가 아니면 집안에 근심이 있겠다. 그러나 봄빛이 두 번씩이나 내리는 길운이 열리므로 만물이 소생하듯 액운을 물리칠 수 있으리라. 백곡이 풍성하니 배가 부를 한해겠고 일년 사계절의 바람이 보편적으로 순하게 부는 운세이니 근심과 걱정보다는 기쁜 일이 더 많으리라. 몸은 건강하겠고 재물이 많이 들어오므로 기쁜 일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신수로다.


1월 : 비온 뒤에 달이 나오니 한결 새로운 운세로다. 만일 관록이 아니면 반드시 재물을 얻어 기쁜 일이 생기리로다. 그러나 토성을 조심하라. 겉으로는 웃으면서 다가오나 속으로는 검은 마음을 품고 있으리라. 그러나 도리에 닿게 처신하면 화가 비껴가리라.

2월 : 귀인이 나를 돕겠다. 그로 인해 운세가 조금씩 풀리는데 처음은 곤고하고 어렵더라도 뒤에는 좋은 일이 있을 수니 일의 성사를 위해 참고 견디라. 인내 이상의 값진 결과를 얻으리라. 그리고 이 달에는 이성을 가까이 말라. 해를 입을 수다.

3월 : 신수가 태평하니 사람마다 나를 우러러본다. 길운이 들었으므로 남들이 헛되다고 하는 일도 내가 손을 대면 재물로 변하니 복락이 분분하다. 서쪽으로 가라. 그곳에 인연이 있어 내게 이익을 주리라. 신념으로 자기 길을 묵묵이 가야 하리.

4월 : 부부가 화합하니 일신이 평화롭고 화기애애하도다. 재수는 좋은 편이나 길운 속에 마가 끼는 이치처럼 혹 구설과 질병이 침노할 수가 있으니 미리 기도하여 액을 면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겠다. 명산을 찾아가 정성을 들여 기도하라.

5월 : 집안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니 하는 일마다 기쁨이 넘치고 뜻대로 이루어지는도다. 소망하던 것들을 모두다 이루니 만사 태평안 운수다. 그러나 여색을 가까이 말라. 액이 침노할 수 있다. 도락을 좇으면 복을 잃게 마련이다.

6월 : 마음이 어질어 덕을 쌓았으니 그 공으로 인해 날로 천금을 얻는도다. 평탄한 운세 속에 지내다 보니 어느 덧 나의 곳간엔 온갖 재물과 곡식으로 가득하도다. 나의 재력과 명예를 스스로 즐기는 태평한 운수다. 그러나 곤고한 시절을 잊지 말아야 한다.

7월 : 구름이 흩어지고 달아나니 다시 해가 내리쬐고 천지가 밝아지는 운세로다. 기대하지 않았던 일로 뜻밖에도 성공하니 날로 기쁜 일에 기쁨을 하나 둥 더하는도다. 어질게 쌓아온 덕이 하늘 같으니 아직도 정사는 계속되리. 그러나 내일을 생각하면 더욱 소박해야 한다.

8월 : 하늘에서 특별하게 복을 내려 주시니 재물이 모두 내 것이요, 세상의 온갖 복락 또한 모두가 내 것 같도다. 식구가 늘겠고 금과 옥이 내 집에서 구르도다. 매사가 뜻대로 되니 가산은 점점 더 불겠다. 하는 일마다 복락을 더하니 땀만큼 재록이 더하도다.

9월 : 신수가 크게 길하므로 내가 원하는 것 모두가 이루어지고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서 경사로운 소식만 전해 주리라. 이처럼 소망하고 꾀하던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데 무슨 근심과 걱정이 있으랴. 다만 사람 조심을 하라. 가까운 이가 늘 해를 입히는 법이라.

10월 : 뜰 앞의 매화가 때를 만난 듯 꽃이 피도다. 천신이 나를 도우므로 애써 구하려고 수고하지 않아도 모두 내 것이 된다. 부부가 화합하고 서로 한마음 같이 살아가니 집안은 화평하고 가족들이 화기애애하리라. 계절따라 온거자열매가 알알이 영그는 운세로다.

11월 : 봄빛이 두 번 내리는 격이니 경사가 문에 이르도다. 만일 횡재 아니면 관록이 몸에 따르므로 이름이 날리어지고 남들이 나를 우러르게 되리라. 그러나 처에게 액이 있을 수니 미리 기도하여 지성을 들이는 게 좋겠다. 하늘조차 움직이는 것은 진실뿐이니.

12월 : 재운이 왕성한 가운데 큰 재물이 문 안에 들어올 운세지만 만일 수성을 가까이 하면 우연히 실패할 수 있으니 각별이 조심해야 하겠다. 또한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손해를 입을 수 있으니 사람 사귀기에 각별히 유의하라.

[#M_ 신년 분위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근황 ^^; | 그냥 그랬지. |
요새는 뭔가 자꾸 지칩니다.
해야 할 것들과 의무에 치여서 허덕이며 사는 것만 같아요... (누구 말마따나 졸라 우울;) 하지만 어쩐지 자신의 신용도가 상당히(무척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높다는 걸 이런저런 일들로 실감하게 되어서 또 조금 이상한 기분. (뭘 보고 날 믿는 걸까...; 하지만 믿어주는 건 기쁘니까 절대로 후회하지 않게 해줘야지!)

나름대로 성실하지만 피곤하게 몰아쳐 지내고 나서 아, 이제 좀 즐겁게 놀아볼까- 해도 막상 겨우 얻은 막간에는 지쳐서 몸살이나 나고... (이런 게 처음도 아닌 듯한... 역시 나중에 좋아질 거라며 미루면 안된다니까! 당장 이 순간도 너무 버겁지 않고 즐거워야 해!!!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는 말도 그다지 믿지 않습니다. 그저 참고 견디는 거라면, 허무로 보답하기도 하는걸.)

이번 신정은 보통의 주말만도 못한 토요일이어서, 덕분에 장도 못보고 피폐한 살림만 고스란히 ^^; (나도 내가 이렇게 피폐한 줄 몰랐어...;;;) 어째서 냉장고에 김치조차 없단 말인가; (아니 언제부터 없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더욱 심각;) 상냥하게 "먹을 거 없으면 라면이나 끓여먹지 뭐 ^^" 해주는 친구한테 "음... 우리 집에 라면도 없어;;" 라고 대답해야 하다니 -_-; 때맞춰 전등은 수명이 다해 끊임없이 껌벅거리질 않나... 한이 맺혀 다음날 마트에 나가서 전등 사다 싸그리 환하게 갈아끼우고, 라면이랑 먹을 것(주로 좀 오래 내버려 둬도 상하지 않을 만한;)도 들 수 있는 만큼 잔뜩 사다놓긴 했는데... (이번엔 또 무거워서 우울해하며 헉헉거리고 돌아왔음;) 사실 장 한 번 보면 다 채워놓을 수 있으니 대단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이런저런 걸 자각하는 순간 좀 슬펐다는; 아 나 왜 이렇게 사나... 냉장고야 냉장고야 나 괜찮을까... (괜찮든 안 괜찮든 아무렴 어떻겠어...)

섣달 그믐에 다 해치워 놓았어야 할 집안 정리와 장보기는 1월 2일까지 갔고, 회사 일 쪽은 컴퓨터 갈아엎은 뒤로 아직도 밭 가는 중. (새로 조립하고 XP깐 컴에, 기존에 데이터 하드로 쓰던 120기가와 160기가 하드를 연결했더니만 왠지 다음날로 하드 에러...; 하나는 아예 나가서 복구 및 교체, 하나는 파이널 데이터 돌려서 일부분 건지고... 대략 뷁뷁뷁.) 아무튼 어떻게든 다 해결하고 나면 3.2GHz에 2기가 램이니까 오케스트라로 만들어도 메모리 부족하다고 중간에 뱉어내지는 않으려니... 하는 희망을 가지고 이리저리 매만지고 있음;

뭐, 이래저래 새해라는 기분은 전혀 안 들고, 겸사겸사 몸살기운이 도져서 인사 돌리는 것도 늦은 데다, 깨닫고 보니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도 없고, 그리하여 역시 나의 새해는 떳떳한 연휴인 구정뿐이야! 하면서 조용히 다시 사라지기로 함. 우울함을 전염시키기 전에 세상에서 자신을 격리시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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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퇴근 후의 자신을 나른~하게 내버려 두면서 자가치료할 생각이니, 역시 포스팅은 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