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일기.

(어제가 되었지만) 자다가 새벽 12:30에 "이번에 만든 거 좋은데? 이걸 포트폴리오로 해서 여기랑 저기 찔러봐" 라는 요지의 전화에 잠이 깼다. 음... 아... 헛 산 건 아닌가... 하고 긁적긁적. 더 두근두근거리는 쪽의 경험을 쌓고 싶기도 하고, 안정되고 고요한 기반을 원하기도 하고. 둘 다 충족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무언가를 하든 안하든 시간은 계속 흐를 테고,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해서 살아야 할지 계속 생각 중. 지나고 나서 허망하다든가, 시간에 쫓기고, 해야 하는 의무들에 치여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든가 하는 건 내가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나는 틀에 박히는 게 딱 질색인데, 어려서부터 지금껏 어째 세상은 참하게 순종하고 안정적인 게 최고라고 들이댄다. (하지만 그런 잣대에 길들여져 형성된 자신은 너무 つまらない한걸. 거기서 한 발짝 벗어나니 죽도 밥도 아닌 엉망진창이긴 하지만... 아무튼 아직 살아있으니 중간에 내려올 수도 없고; 으쓱.)
자아, 두근두근하게 살자구. 어떤 길로 갈까 잠깐 생각하며.
하지만 생각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니까 오래 망설일 틈도 없나아.
나는 어떨 때 행복을 느끼고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느끼나?
"나는 살아있고, 이 순간을 온전히 보내고 있다" 고 더 자주 실감하며 살려면?

아침도 점심도 굶고 나돌아다니다가 먹은 사천굴탕면. "아이 빼불러~" 하며 조금 더 다녔더니 '으 왠지 지쳤어 다리도 아파 그런데 다시 보니 별다방이건 콩다방이건 미친 듯이 비싸구만 게다가 시끄럽고 공기도 나쁘잖아아' 하던 와중에 TGI가 보여 냉큼 들어가 "트로피칼 러너" (이것 참 오래간만에 마신다;) 주문했더니 빵도 주고 계산할 때 TTL 할인도 해주어서 기대보다 알찬 결과. (얼마 전에 모처럼의 베니건스 나들이도 맛있었다 ^^)

그러고 나서 다시 기운을 내어 방앗간(서점)에 놀러감. 외국서적코너에 책은 뭔가 많은데 내가 사고 싶은 책은 어째 이리 없단 말인가 한탄하며 휘적휘적 나오다 "The Power of Appreciation: The Five Steps to a Positive Mindset" 의 한글판을 사면 선착순 100명에게 5천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준다고 한다. 작년에 나온 건데 이제 와서 무슨 선착순이 있겠어... 하면서도 한 번 물어봤더니 준다고 해서 얼떨결에 그 자리에서 사버리고. 야아 *^-^* 상품권이 또 생겼네 뭐에다 쓸까 하면서 걷던 중에 MOONS 라는 게 눈에 띄어 휘리릭 넘겼더니 대박으로 내 취향이어서 -게다가 이것도 40%세일- 기쁨에 헉헉거리며 당장 써버렸음; (낭만과 환타지의 세계...! 작가의 집착 포인트가 뚜렷하고도 열렬해서 감탄. 나도 특수렌즈 써보고 싶다... Photography by David O. Judd.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는데,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나온 달력 쪽에도 이 사람 사진이 있는 듯 했다. 아무튼 마음에 듬.)
안그래도 요새 이런 쪽의 풍경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는데, 선물처럼 눈에 띄는구나아-

출판사는 http://www.browntrou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