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깨고 싶지 않은 꿈 속의 풍경들.

Oriah Mountain Dreamer가 사용하는 어휘 속에는 가슴을 확 뜨겁게 만드는 이미지들이 넘실거린다.
"당신에게 춤추는 법을 가르쳐 준 그 장소들로 나를 데려가 달라." 는 귀절대로.
두서없이라도 가끔 끄적끄적해 보기로 했다.

나는 상대가 내가 얘기하고 있는 게 무엇에 대한 건지 정말로 알아주고 공감을 나눌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서기 전에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에 스스로가 의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조가비가 되어버리곤 한다.

(특히나 요즈음의 나는 어떤 의미론 철저하게 혼자 서서 버텨나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바라보고 생각하며 느끼는 것들의 대부분이 아무에게도 흘러나가지 않고 있다. 그걸 자각하는 순간 조금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내게 보여 달라,
아픔 속 아픔으로 나선형을 그리며 떨어지면서도
당신이 당신의 가장 깊은 바람을 어떻게 따르고 있는가를.
그러면 내가 날마다 어떻게 내면에 가닿고,
또한 바깥을 항해 문을 열어 삶의 신비의 입맞춤을
어떻게 내 입술에 느끼는가를 말해 줄 테니.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내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
그리고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 속에서
내가 진정 누구인가를 보아 달라.

... 현재, 나는 온몸으로 부딪히며 나 자신을 찾아다니고 있다.
(사실 이야기가 필요한 시간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자두고 달려나가야 할 때다. -_-;)

아주 가끔은, 아프리카의 꿈을 꾼다.
떠올리는 이미지는 생명력 넘치는 대지. 사바나 위로 떠오르는 아침의 첫 햇살.
원시의 리듬이 노래하고, 생명의 고동이 흘러넘치는 대지의 내음이 공기에도 흠뻑 배어있다.
꿈 속에서의 아프리카는 왠지 언제나 아름답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같은 책 속의 아프리카는 몹시 서글펐는데 말이지;)

가장 최근에 꾸었던 아프리카 관련의 꿈.
(이게 지난 주였는지 지난 달이었는지 혹은 몇 달 전이었는지는 날짜 감각이 없어져서 잘 모르겠다.)
연락이 끊겼던 그립고 친근한 사람들과 함께였던 것 같다. (세세한 부분은 사실 다 희미하다 ^^;)
푸른 나뭇잎이 우거진 숲 속에 유리로 된 집이 있었다. 3층이었던가 5층이었던가 조금 컸다.
밤이 되니 노랗게 반짝이는 불빛으로 환하게 가득 밝혀져 무척 아름다왔다.
꿈 속에서도 울고 싶을 만큼 예뻐서, 절대로 잊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래서 깨고나서 시간이 흐르고도 강렬한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는 거겠지만;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을 보면, 인간은 매일매일 굉장히 아름다운 꿈을 꾸고, 또한 싹 잊어버린다고 했던가;)

그러면 나는 내 발 아래 대지와 머리 위 별들이
내 가슴을 다시 온전하게 만들어 준 장소들로
당신을 데려가리라.

... 사람들이 품고 있는 각자의 네버랜드는 어디일까.
그리고 대체 어떻게 해서 다른 이와 그곳을 나누게 되는 걸까.

여행가고 싶다. 맑은 물과 푸른 나무들이 쭉 뻗어있는, 부드럽고 청명한 공기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