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APR 05 일기.

공 연 명 : L'Arc~en~Ciel ASIA LIVE 2005 (부제 : L'Arc~en~Ciel Live in SEOUL)
공 연 일 : 2005년 9월 3일(토) 오후 6시
공 연 장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오후 1시의 중앙 앞쪽 예매는 무시무시할 만큼 치열했다. 눈 깜박일 새 미친 듯이 없어지는 좌석과 연이은 매진.
미리 보험으로 예매해 두길 참 잘했다 ㅠ ㅠ (해루쨩 최고 ^^b)
기대기대기대! Hyde를 실제로 보고 듣는 거야~~~ >_< 그것도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같이 마음 편히~~~!


앞길은 여전히 한 치 앞을 알 수 없이 보장된 것 없는 마늘과 쑥과 어둠이고,
추켜세우다가도 한 치라도 삐끗 실수하면 좋아라 웃을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으며,
(특별한 악의는 없다는 게 더 무섭다. 인간의 속성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연애하고 꽃구경다닐 시간도, 친구들 모임도, 좀 숨통이 트인 연후에나- 하고 단념했는데,
가족 여행도, 생일 모임도, 나만이 빠진 채 돌아간다. 메말라 있다가 단숨에 목까지 차오르는 감정들.
괜찮아- 괜찮아- 넘기고 또 넘기는 이런저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갑작스레 확 인식될 때.
나는 전혀 강하지 않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아니, 강했던 적 따위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걸어오다 올려다본 밤하늘에는 달이 휘영청 밝아서, 어둠까지 그윽하게 느껴졌다.
좀 더 오뚜기를 본받으면 괜찮아질까. 아무것도 느끼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하면 날카로와진 게 다독여질까.
스트레스와 피로는 하루 네댓번의 코피 이후엔 진통제와 병원의 몫으로 넘어갔다. 울지 마 울지 마.
질식해 죽기 싫으면 살아있을 가치를 증명해 보이면 될 거 아냐. 다 만족하고 납득시킬 수 있을 만큼.
무엇을 위해 무엇을 견디는 거지. 난 대체 뭐야. 우울증이 자살충동으로 번질 것 같으면 먼저 여행을 떠나야지.
죽을 때엔 후회하는 게 없었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매일매일 후회할 일이 생겨버리는 건 왜일까.
자, 정신적으로 느긋해지지 않으면 곤란해. 긍정적인 정신은 배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발휘해야 하는 거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