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CAT in PARIS ★ 파리의 스노우캣

스노우캣이 파리에서 체재하면서 보고 느낀 단상들의 스케치 모음.

웹사이트에 올라올 때부터 꽤 좋아했었기에, 한권의 책으로 예쁘게 묶여져 나온다는 소식에 반가와하며 주저없이 구매. 덤으로 9월 17일이라는 의미심장한(!) 발매일자까지 기분 좋게 여겨짐.
(잠시 폭로하자면, 내가 스노우캣에 대해 뭔가 산 건 이게 처음이다. 예전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의욕을 상실하고 널부러질 만한 음울하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종종 느껴져서... 좋아하기까지 하지는 않았더랬다. -> 아, 물론 귀차니즘은 나에게도 먹히는 코드였고말고! ^^; 지금도 땅파기 글들이 올라오긴 하나-아마 앞으로도?;- 뭔가 전처럼 어둡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영화 얘기들도 즐겁게 봤었지만, 팻과 여행에 대한 얘기들을 보는 새에 어느 틈엔가 정말로 좋아져 버렸다네~! 붐붐뿜빠빠~)

(11월 7일 추가. snowcat의 세계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
http://www.snowcat.co.kr/
http://www.patcartoon.com/
http://snowcatin.egloos.com/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여행했던 시간 속으로 푹 파묻혀 떠돌며 기쁘게 두근거렸다.
그리고 자신이 두근거릴 수 있음에 감사한다.

흔히들 파리를 예술의 도시라고 일컫는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예술가와 문인들을 품어왔기에 붙여진 이름이려니- 하고 당연시 여겨왔는데,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파리는,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정녕 그 수많은 예술가들은 괜히, 우연히 파리에 머물었던 게 아니었다; 문화적인 풍토와 향유 수준의 격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전철역에 붙어있는 광고전단들조차도, 무심코 눈을 빼앗겨 오래도록 보고 있게 만드는, 감각을 일깨우는 무언가를 품고 있었다. (나는 파리에서만은 빨리빨리 걷고 싶지 않았다 ^^;) 부디 파리에 가는 이들이여, 오감을 활짝 열지어다! 기대했던 이상의 무엇인가가, 예기치 못한 찰나마다 기쁜 선물처럼 다가오는 나날을 맛볼지니.

여행하며 스쳐지나가는 짧은 시간이 너무나 아쉬웠고,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 사계절을 모두 맛보고 싶다고 열망하게 된 도시. 여유롭게 천천히, 도시뿐만 아니라 근교 구석구석까지 보물찾는 기분으로. 파리에는 작은 골목골목에도 예술의 정취와 멋을 아는 여유가 스며들어 있음이니, 그 속에 흠뻑 빠져 거니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간.

(앗, 기대치가 높다고 해서 이상화시키려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 역에서는 여름이 공포스러울 듯한 묘한 악취가 풍기곤 했고, 거지가 많다 못해 어린 자식에게 비럭질부터 가르치는 거지마저 있었다는 --;
하지만 그런 소소한 불쾌감을 훨씬 뛰어넘는 장점들이 가득~ 있다는 얘기★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