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Bar에서 음악과 칵테일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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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omedyvillage.com/

지난 3월 17일은 St.Patrick's Day였다. (아일랜드 축일이라 아이리쉬 펍에 가면 녹색 맥주를 마실 수 있다 함.)
저녁에 기숙사에서 사귄 아가씨들이랑 이스트 빌리지 아래쪽의 어떤 바에 가서 아담이라는 뉴요커(바의 오너;; 이 사람 때문에 거기로 놀러갔었음;)를 A에게 소개받았다. 본업은 TV 광고 일을 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취미로 다른 클럽에서 친구들과 공연하는데 자기는 밴조를 연주한다며, 시끄럽지만 재미있으니까(^^) 다음 주에라도 놀러오라고 초대했더랬다.

음- 술집은 별로지만 Banjo 연주하는 건 보고 싶어... ^^; 였던지라 오붓하게 가보니...
어머나; 이게 의외로 재미있어서;;; 와이와이~ 즐기다 왔음. (블루 노트도 근처에 있었음 *.* 눈팅~)

음악은 American Folk Music이랄까, 서민적이고 흥겨운 가볍고 경쾌한 곡들.
(대략 타이타닉에서 잭과 로즈가 술 마시면서 쿵쿵짝하던 분위기랑 비스무레함;;)
콘트라 베이스, 피들, 기타, 밴조, 만돌린, 플룻, 어코디언, 하모니카 등등... 대개 어쿠스틱 현악기가 주축을 이루었음. 우리가 막 갔을 때엔 열 명 정도가 모여서 악기를 잡고 줄 고르던 참이었는데, 9:30에 연주 시작한 이후로도 계속 사람들이 슬금슬금 늘어서, 나중에 흥얼흥얼 세보니까 스물 다섯이던가... (좁은데 미어터져...)

술 종류를 잘 몰라서 바텐더에게 달콤한 계열로 추천 부탁해서 마셨는데, 이게 또 대박으로 맛나서...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코코넛과 파인애플, 크랜배리 쥬스를 섞은 칵테일이었는데,
달콤하고 향기로우면서도 알콜스러운 독한 느낌이 없어서 아주 기분좋게 마셨다.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두잔째 홀짝거리는데, 취하지 않게 조심하라는 A의 말이 왜 그리 다정하게 느껴지던지;;
- 요새 계속 괜히 향수병 증세가 있어서 약간 곤란 ㅠ ㅠ -
취할 만한 물건이 전혀 아니어서 세 잔 마셨는데... ^^; A는 기네스 흑맥주 두 잔째가 되자 헬프미를 외쳤다;)

음악도 즐거웠고 술도 맛있었고 동행이 있어서 외롭지도 않았으며
모든 것을 아담 덕분에 FREE로(;) 누려서 더욱 좋았던 시간이었음. ^^;;
-원래 술집 분위기 안 좋아하는데다, 여기 펍들은 되게 시끄러워서... 사실 생돈뿌려 갈 일은 없을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