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 루브르 국립박물관 / 퐁피두 센터 etc.

파리는 박물관의 천국입니다. 크고 작은 국립, 사설 박물관이 골목골목 가득. 게다가 박물관 카드 (Carte Musées et Monuments) 라는 제도까지 있어 지정기간만큼 입장료 걱정없이 입맛대로 잔뜩 돌아볼 수도 있지요. 박물관들의 분위기도 좋았어요.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으면 거의 대부분의 곳이 사진 OK. (런던의 경우에도 박물관들은 많았습니다만... 내셔널 갤러리 같은 곳에서는 왠지 숨이 마구 막혀서 오래 돌아보지 못했던 기억도 있고; 아무튼 파리의 박물관들은 숨쉬기가 편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학생할인은, 국제학생증만 있으면 되는 곳도 있지만 나이까지 엄격히 체크해서 18~25세까지만 할인대상으로 삼는 곳도 있었습니다. (공부에도 적령기가 있더라는...) "Hello 유럽 박물관, 미술관" 이라는 책도 두권짜리로 나와 있으니 더 궁금하시다면 참고를.

Musée National de Louvre
에로스와 프쉬케. 어쩐지 무척 마음에 들어서, 각도별로 잔뜩 찍었던 작품.

헤르메스상. 조각이란, 보는 각도별로 너무나 다른 표정을 보여주어서 재미있어요.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 >_<
루브르에 가면 꼭 봐야지 했던 작품. 층계에서 실물을 발견했을 때 감격했습니다.
실물은 마모된 흔적이 역력해서 제가 처음 감동을 받았던 사진처럼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작품 옆에 설명문도 잘 되어 있어서 감탄하며 읽었지요.

아르테미스 청동상 버전. 같은 작품을 다른 재질로 만들어 놓은 것이 종종 눈에 띄었어요.

아르테미스 대리석상 버전 (역시 하얀 쪽이 제 취향입니다;)

말로의 비너스. 오호라아~ 어디서 많이 봤지요? ^^;
실물을 보니... 사진발의 위대함에 감탄해야 할지; 이 작품도 각도별로 이것저것 시도해 봤는데,
다른 각도에서 찍은 것들은 모두 파손 정도가 너무 뚜렷해서... 특히 뒷모습 쪽은 처참합니다;;

누구더라...? 아그리파 같기도 하고...; 아무튼 잘생겨서 원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_-; 여러 모로 무서웠습니다;
(회화 쪽에서도 멋진 것들을 열심히 찍긴 했는데, 높이 걸린 그림들을 찍어놓으니 각도와 반사광이라든가 하는 문제들로 구리구리하네요. 그림은 역시 전문 도감을 보는 쪽이 좋겠습니다;)

Musée National d'Art Moderne - Centre Georges Pompidou

1977년에 완공된 퐁피두 센터. 세계적 거장인 영국의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와 이탈리아의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합작 설계한 퐁피두 센터가 지상에 처음 나타났을 때 파리 시민들은 경악에 휩싸였다. 6층 높이에 대규모의 강관프레임에 의해 지지되도록 설계된 길이 166m 폭 48m의 대형건물이 너무 기이하고 낯설었기 때문이다. 에펠탑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건축계에서 아방가르드 논쟁이 불붙었을 정도로, 퐁피두센터의 외형은 그만큼 파격적이고 실험적이었다.

에스컬레이트와 승강기는 물론 건물 내에 꼭꼭 숨어있어야 할 수도관, 가스관, 환기관과 골조를 이루는 거친 구조물들까지 모두 바깥으로 드러나있는 그 살풍경한(?) 정경은 파리 시민들을 당혹케 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거대한 고철더미나 배관이 복잡하게 얽힌 화학 플랜트 같기도 하고, 혹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않은 건물이거나 대형 설치미술품과도 같은 그 모습은 퐁피두센터를 일약 세계적 화제거리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퐁피두센터가 기계주의적 심미체계를 추구하는 하이테크 건축과 후기모더니즘의 상징적 건물로 자리매김되는 순간의 표정이다. 안과 밖이 뒤집어진듯한 퐁피두의 이 기이한 형상은 그러나 첨단의 문화담론과 건물의 기능성이 결합한 논리적인 결과물이다.

Musee de la Poupee

Louvre-Rivoli
지하철 역사 내에 루브르의 유명 작품들을 패러디해 놓은 걸로 유명하지요.

Carpeaux - La Toilette De Venus (비너스의 화장실 ^^;)

이건 다른 역인데... 시청인가? 어느 역에서 찍은 건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Cité des Sciences et de I'Industris La Villette 빌레트 과학 단지에 있는 '라 제오드(La Geode)' 는, 반구형의 스크린을 통해 뛰어난 영상쇼를 보여주는 400석 규모의 영화관입니다. (음악 박물관 간 김에 가봤는데, 보고 싶은 게 시간대가 안 맞아서 훌쩍훌쩍 돌아왔지요; 스카이 다이빙이나 빙산에 대한 걸 보고 싶었건만... ㅠ ㅠ) 과학에 관련된 이런저런 것이 많은 곳.

가장 멋졌던 건, 석양 속에서 지평선을 바라보며 스카이 다이빙하는 사진이었는데 >ㅁ<
(로망의 구현화! 나도 해보고 싶어!!) 너무 높이 전시되어 있어서 사진이 잘 안 나왔; 빙하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