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TARZAN"

타잔 뮤지컬. 정식으로는 5월 개막인데 3/24부터 프리뷰 공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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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원래 곶 쪽에 배 표시가 깜박이는데, 공연 시작 직전이라 사라졌음)

디즈니의 타잔, OST에 SE DVD까지 구비할 만큼 좋아했던지라 나름대로 기대가 컸는데... 음.
이런저런 새로운 무대 효과라든가는 좋았지만, 무대 자체가 협소한 느낌인 데다 고릴라들의 의상과 댄스 안무는 대략 즐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고. 전체적으로 확 고조시키고 끊는 리듬이랄까 포인트 같은 게 상당히 안 좋았음. (그런 처리를 잘못해서 지루하고 얄팍하게 보이는 부분이 좀 있었음.)
뮤지컬 오리지널 곡들은 참신한 느낌으로 즐겁게 들었음. (특히 Terk의 "Who Better Than Me?"라던가, 제인의 등장씬에서 타란튤라와 나방 같은 게 날아다니던 곡이 인상적으로 좋았음.) 6월에 브로드웨이판 CD가 나온다고 예약 접수 중. (나야 물론 살 건데... 아마존에서 사면 좀 저렴하지 않을까 싶어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음;) OST와 겹치는 곡일 경우에는 아무래도 비교가 되게 좀 거칠고 덜 다듬어진 느낌이었는데(이건 예전에 라이온 킹에서도 느꼈던 거라... 뮤지컬과 사운드트랙의 차이로 생각하기로 했음), 편곡도 뭔가 약한... 더 화끈하게 해~ 거긴 그렇게 처리하면 너무 느슨하잖아~ 같은 생각이 군데군데 들었더랬음; 오프닝의 Two World에서부터가 실망스러웠음. 기존의 사운드트랙에서 갖고 있던 파워가 오히려 깎여나간 느낌. 노래는 칼라 역의 배우가 불렀던 것 같은데... 필 콜린스가 목소리는 내 취향이 아니어도 노래는 훌륭했다는 것만 재확인했다는 ^^;
타잔과 제인은 미남미녀인 데다 기량도 훌륭해서 아아앙~ 하고 봤음; (특히 타잔 역의 Josh Strickland~ 목소리가 쭉쭉 뻗어나가서 무지 좋았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Strangers Like Me에서는 완전 꺄아아악 >ㅁ<) 다만, 야성미랄까 육감미랄까 그런 게 눈 씻고 봐도 없어서... 치명적으로 아쉬웠음. 타잔의 매력 포인트잖아? 아니, 다시 생각해 보니 타잔한테 가슴털이 있긴 했네... (야생? 하지만 난 털은 싫다구!) 그러고 보니 어린 타잔 역의 소년 배우-Daniel Manche-, 프로필 사진이 완전 쿨뷰티라 혹했는데 ^^; 분장하고 나와서 그 미모는 사라지고 ㅠ ㅠ 정글에서 살기엔 너무나도 약해 보이는 몸매를 드러내고 뛰어다니는 게 오히려 안스러웠다는...;;
잘 보고 돌아오면서도 뭔가 못마땅한 기분이 들어 그 찜찜함의 원인을 생각해 봤는데, 아마도 타잔이라는 이름을 건 작품이라면 마땅히 지니고 있어야 할 성 싶은 정글에서 살아숨쉬는 야생과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이, 조잡한 모형들과 빈약한 흉내만 느껴졌기 때문에 실망했던 것 같음. (안무가는 CATS가 왜 히트했는지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음. 고릴라와 표범의 표현은 빵점임. 다만, 나방은 꽤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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