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상적이었던 것들 몇 가지.

Queer as Folk Season V. Episode #10

브라이언이 왜 마음에 들었는지 깨달았다.
이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모님의 소설 주인공과 같은 부류였다앗~! (아하아하; 이런 쿠베린스러운!)
브라이언은 일반적인 도덕관념에서 벗어나 있고, 남에게 어떻게 보이던지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거짓말하지 않고 직선적이며, 어려울 때 결국 모른체하지 않고(그 방식 때문에 늘 오해는 받지만!), 상냥하다.
썬샤인과의 포옹씬을 보고 있자니, 두 남자의 하룻밤의 마지막 문구가 떠올랐다. ^^;
"입술이 완벽한 남자는, 네 꺼야. 도토리 빛깔의 애송아."

이 드라마는 상당히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려내는 모습들에 인간미가 있다. 그래서 좋다.
(그리고, 그러하기에 이 드라마의 성공에 편승하려는 다른 얄팍한 프로들에 더욱 짜증이 난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다." 라는 말은 비단 페미니즘을 위한 슬로건이 아니라
사회적 소수 모두에게 적용되는 바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성적 기호는 차츰 정치적인 사안으로 번지더니 이번 화에는 폭탄 테러로까지 나타났다.
부디 목소리들이, 희망적인 미래로 연결되기를. (& 스삐를 좋아하는 마이클의 쾌유를! ;ㅁ;)


시공의 크로스로드

최근 달링에게 빌렸던 책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언뜻 보면 그저 그런 남성향 소설 같아 내 취향이 아니었던지라, 추천받아 다행 ;ㅁ;)
"평행우주" 는 이젠 흔한 소재가 되어버렸지만, 이 소설은 그 중에서도 꽤 휴머니티가 강조된 쪽.
작고 부드러운 일상과 풋풋한 감정들, 그리고 평행 우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멸망의 한가운데로 차원 이동.
(똑같은 지인들, 대조적으로 끔찍스럽고 참혹한 현실.) 맛있는 요리의 식욕을 돋구는 냄새는 공기를 타고 퍼져, 인간의 내면에 남아있는 따스함을 일깨우는 웅변적인 매체로, 평화의 상징처럼 나타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올바른 것을 바라보고 걸어갈 수 있도록 하는 용기란 어떤 것인가.
강하다는 것은 어떤 것? 선택해야 할 것은 무엇? 여러가지를 느끼고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HONEY AND CLOVER : Chapter #14

ついに登場！노미야 타쿠미~ >_< 이로써 드디어 내 취향의 3마리가 모두 나왔다~ (野宮 匠 , 森田 馨, 森田 忍)
그나저나 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 의 팬으로써 좋아하는 캐릭터에 대해 좀 써보려고 7월 내내 마음먹고 있었는데(쓰다만 포스팅도 있음), 어째 만화만 들춰보다 읽는 데 열중하고 포만감이 생겨버려서... 이러다간 못 쓸지도...;


Maksim - The Piano Player

http://www.amazon.co.uk/exec/obidos/ASIN/B0001RVQNC/202-6737172-8515856
Maksim Mrvica's Performance at the Roundhouse in London. 전체적인 무대 설치가 매우 화려하고, 캡춰해서 보여주고 싶을 만큼 영상 편집도 잘 되어 있다. (다 좋은데 얼굴만 클로즈업 '안'해줬음 좋겠다...;;)
나는 Maksim Mrvica의 팬은 아니었는데, 이 DVD는 꽤 훌륭한 편이다.
영상도 번쩍번쩍, 곡도 번쩍번쩍해서 웬만한 사람이 봐도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 (같이 구했던 Esbjorn Svensson Trio (E.S.T.)의 Live in Burghausen 2004는 솔직히 스킨 헤드의 아저씨들에게 충격받아서... ㅠ ㅠ; Pat Metheny Group의 경우에도 비주얼보다는 공연의 현장감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어서 보는 거지, 시각적 만족도는 높지 않다; 하긴, 음악보다 비주얼 때문에 보는 일본 아이돌 라이브도 있긴 하군;)

Maksim에게 아쉬운 점이라면, 화려하고 신나는 비트로 곡들을 재구성하는 건 좋은데 편곡이 너무 밋밋하다 싶을 때가 있다. (특히 Ernest Gold의 Exodus, Chopin의 "Etude OP.10-12"(혁명에뛰드), Rachmaninov의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중 제 18변주-리듬이 밋밋해져서 뷁-가 불만족스러웠음. 내가 좋아하는 곡이어서 더 아쉬웠나...)

이번의 클럽 발코니 소식지는 대체적으로 기사들이 너무 얕달까, 건질 게 없어서 실망스러웠는데 =_=;
Klazzbrothers & Cuba Percussion가 10월 공연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한 게 그나마 수확? (세부일정은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