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遺産「THE COLOR OF MEMORIES」

일본 TBS의 인기프로그램 "세계유산(The World Heritage)" 시리즈의 기념 다이제스트 DVD.
世界遺産「THE COLOR OF MEMORIES」가 1회부터 250회(1996년~2001년)까지의 베스트 셀렉션.
世界遺産「THE COLOR OF MEMORIES II」가 251회부터 400회(2001년~2004년)까지의 집대성 제 2탄.
일체의 나레이션 없이 오직 음악과 함께 간단한 지명만 표시된 채 빠르게 흘러가는 영상들.
(방영된 세계유산 각지의 간단한 해설이 DATABASE로 별도 첨부되어 있긴 함.
더 깊이 알고 싶으면 세계유산 시리즈 각각의 본편 DVD를 보면 될 듯. 각각 3,990엔 가량.)
각각 2DISCS로 담겨져 있는데, 디스크의 구성은 다음과 같음.

[DISC 1]
INTRODUCTION
WANDER
IMAGINATION
LIFE (삶과 종교를 불가분의 관계로 본 듯, 그 쪽에 치우쳐 있다)
LANDSCAPES
IN JAPAN
SETTINGS (일본어/영어/표시하지않음)

[DISC 2]
INTRODUCTION
MEMORIES
IN THE MAKING
DATABASE
DEFINITION
SETTINGS

2002년 1월경, 신쥬쿠 다카시마야에서 열렸던 "세계유산사진전 2 - 발견, 체감, 지구의 기억 -" 에 갔었더랬다.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고대 유적이 보고 싶었을 따름인데 ^^;
사진전 자체도 꽤 흥미로와서 감탄을 터뜨리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우선 눈에 뛰어들어오는 이미지에 감탄한 후, 찬찬히 뜯어보고, 매력적인 것들은 설명도 찬찬히 읽고, 그런 식으로 혼자서 뺨이 달아올라서 전시회장을 몇시간인가 부산히 돌아다니고 나오니 갑작스레 주저앉고 싶을 만큼 탈진해 있었다; (뭔가 기념을 갖고 싶긴 했는데, 선명하고 큰 전시 이미지들을 본 후에 인쇄된 도감을 접하니 어찌나 조악해 보이던지...;) 순간을 담아놓은 사진도 근사했지만 특히 내가 두근거렸던 건, 공중을 나는 느낌으로 속도감 있게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흘러가는 영상들. 멍하니 빨려들어가듯 보고 나서, 멋져멋져멋져~~~! 하며 사다놓고 천천히 오래도록 감상하고 싶어져 살펴보니, 이게 또 뭔가 엄청난 시리즈물인지라 섣불리 손댈 수가 없어 아쉬워했던 기억도; (당시엔 이런 셀렉션 판이 없었다. 2002년 말에 첫 셀렉션이 나왔고, 작년 말에 두번째 셀렉션이 나왔음. 선주문예약으로 걸어놨었는데 해외발송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여곡절을 거쳐 이제사 도착;)

아름다운 하늘과 광활하게 펼쳐진 대지, 절로 넋을 잃게 만드는 빛과 그림자의 향연.
부드럽게 잔물결치는 맑은 물, 녹색의 생명들. 태고의 신비함을 간직한 듯한 자연의 풍광.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의 축적이 느껴지는 또다른 생태계.
지나간 시간과 역사를 담고서 우뚝 서 있는 고대의 유적들.
SF와 환타지의 세계가 현실이 아니라고 누가 오만하게 잘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싶어지는 신비로운 지구.
이런 이미지들이 참 좋다. (그리고 가능하면 일상 속에서 이런 이미지 속에 잠겨 떠다니고 싶다...;)
제한된 현실과 꿈꾸는 환상이 별개의 세계만은 아니라구. 겹쳐진 세계일 수도, 한 겹 차이의 베일일 수도.

직접 각지를 방문해 본다면, 방송이나 DVD 영상으로 대했던 것과는 또다른 사물의 면모를 접하고, 또다르게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또한, 평범한 개인의 여행에서는 결코 담아낼 수 없는 각도에서의 풍경과 명소 역시 이 DVD만의 가치일 터이다. (헬기를 타고 날면서 찍는다든가, 크레인을 타고 공중을 매끄럽게 움직이면서 찍는다든가, 특수렌즈 너머로 바라본 세상이라든가 등등. 공중비행으로 펼쳐지는 속도감 있는 풍경, 엄청 좋아함! ^^;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음악도 훌륭하고, 정위감이라든가 믹싱도 기가 막히게 잘 되어 있다.)

숨을 턱 막히게 만드는 아름다운 자연의 장관들. 가만히 집에 앉아서 영상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이리 감탄스럽고 마음을 씻어주는 느낌인데, 이런 세계의 각지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온몸으로 느꼈을 스탭들은 대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경험일 것 같다), 사물의 근사한 순간을 포착해 담아내는 센스와 솜씨에 그저 경의를 표할 따름. 어떤 경험을 쌓으며 갈고 닦으면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걸까- 문득 생각해 보며. (훌륭한 기획과 장비뿐만 아니라 그걸 자유로이 다룰 실력도 있어야 할 테고, 사물의 면모를 순간적으로 파악해 내는 본능적인 감각도 있어야 한다고 보며, 애로사항에 부딪쳐도 포기하지 않고 퀄리티를 계속 확고하게 추구하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는 결과물일 듯 싶다...)

소포를 받아본 날로 친구네 놀러가서 같이 봤는데... (취향에 맞을지 어떨지 자신은 없었다;) 생각 외로 좋아해 주어서 같이 보는 시간이 참 즐거웠다. (깨륵깨륵 잡담을 나누면서 볼 상대가 있다는 게 몹시 감사했던 순간.)
여기도 가고 싶어 언젠간 저기도 가봐야 해 이런 것도 해보고 싶었지 등, 잊고 있던 것들이 확확 불러일으켜진다.

훌륭한 음악과 영상이 조화롭게 합쳐져 움직이는 순간은 짜릿하게 전율이 흐를 만큼 좋다.
영상 편집도 재미있을 것 같아 해보고 싶긴 한데... 나는 천재가 아니라 세상에 배울 게 언제나 차고도 넘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