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맛났던 것.

토요일 : 2006 포스코센터 신년음악회~빈 소년 합창단(THE VIENNA BOY'S CHOIR)~
저녁 식사는 포스코 뒷골목에서 굴국밥(양식굴과 미역, 계란이 적당히 샤바샤바)과 굴전. 영양가 듬뿍!
(굴이 가장 끝내주게 맛있을 때는 갓 담근 김장김치에 생굴을 싸먹을 때지만, 이렇게 먹어보는 것도 굿~)

일요일 : 메가박스 1관에서 왕의 남자 관람. (한국 문화가 잘 녹아 있어 더욱 좋았음 ^^ 음악도 나이스~)
점심은 저번부터 가자가자 하던 Mad for Garlic 삼성점에서. 가격은 착하지 않지만 다 맛있었음.
(Zuppa Frutti di Mare / Swimming Shrimp / Mixed Cheese Pizza . 후식은 녹차 아이스크림)
http://www.madforgarlic.com/

수요일 : 강남에 볼일 있어 갔던 김에 근처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한테 전화해서 즉석 점심 데이뜨♡
Pasha(파샤)에 갔었는데 쏘테 Sote와 수틀라치 Sutlac가 맛있었음. 겨울이라 산양유 아이스크림은 패스.
http://www.pashakebab.com/main.asp (홈페이지에 10% 할인쿠폰 있음)

아... 내일은 모임인데 뭐 먹을까나~♬ ^^;
(요리할 생각은 안하고 컵라면과 주먹밥으로 대충 때우더니 나돌아다니며 맛난 걸 넙죽넙죽 먹는구만;)


조만간 이사가게 되어서 열심히 짐 싸고 있음. (책과 음반만 "싸는 중"인데 이미 50박스가 넘어서 허리가 휘청;)
짐 정리하면서 뜻하지 않은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와 스쳐가는 과거의 흔적과 편린들.
한때 존재했던 장소, 보냈던 시간, 순간을 공유하고 나누었던 이들에 대한 기억,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집착하며 열중했던가- 내가 지내온 시간에 남겨진 것들이 새삼 당시의 오라를 피워올려 절로 감상적인 기분이 들곤 함.
멍하니 둘러보다 보니 이번 집에서는 특히나 친구들이 드나들며 만들어준 좋은 기억이 한 아름 가득.

처음 이사와서 혼자가 되었던 저녁. 휑하니 혼자 앉아서 어쩐지 조금 쓸쓸한가- 하고 있었더니
불쑥 초인종을 누르며 나타나, 퇴근하면서 치킨이 맛있을 것 같아 사왔다며 같이 있어주던 친구.
(덕분에 치킨에 '정을 나누는 아이템'이라는 이미지가 생겼음;)
おねぇちゃん一人暮らしだから一緒にご飯でも食べようか~と思ってね ^^* 하면서
졸랑졸랑 먹거리를 사들고 와서 휴일의 오후를 같이 뒹굴거려주던 귀여운 친구.
아프다고 골골골 엎어져 있으면 대신 장봐다 먹을 걸 날라다 놔주고 휘리릭 사라지던 달링들.
근처에 맛있는 케이크집이 생겼다며 같이 시식하자고 불쑥 나타나서 도란거리던 아가씨들.
매일 뒹굴뒹굴 잠자는 침대부터도 친구들이 집들이 선물해준 것.
(덕분에 안락한 느낌에 지지받는 기분으로 잠들곤 함 *^-^*)

굉장히 따뜻하고, 기쁘고, 감사한 이런저런 일상의 기억들이 가득가득 흘러넘쳐서 애틋한 기분.
어떻게 하면 사람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지 그저 조용히 행동으로 보여주던 친구들 덕분에
행복한 순간을 많이도 선물받았습니다. 고마워요...
앞으로 어디서 살든, 여기서의 기억들은 떠올릴 때마다 마음을 데워주는 따스함으로 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