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NES & NOBLE에서 열리는 이벤트들.

슬슬 시내 누비고 다니는 데도 익숙해져서(정말?;) 지도도 없이 무료로 열리는 이벤트들에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서점의 스타벅스 격인(적어도 맨하탄에서는? ^^;) 반즈 앤 노블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들.
(그러고 보니 서점 안에 스타벅스 카페도 꼭꼭 있었던 듯한...!;;)
이벤트의 성격도 종류도, 열리는 지점도 가지각색이어서 고르는 즐거움도 있지요.
스트랜드 북스토어 쪽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대담 행사에도 가볼까 했는데,
저자가 조각가라는 안내문에 흥미를 가졌다가 자세히 알아보니 미니멀리즘 쪽이길래 패스;;

아직 두 개밖에 못 가봤는데, 어제는 가수들 여럿이서 나오는 음악 공연이었고, 오늘은 오프 브로드웨이 배우의 1인극이었어요. - 처음에는 조금 어리둥절했는데, 듣다 보니 1인 다역으로 표정과 몸짓, 어조 같은 게 확확 바뀌어서 재미있더라구요 ^^ (1인극이라니 말인데, 적의 신문에서의 살로메 연기는 무척 요염한 이미지라 읽으면서 두근두근했건만... 이건 그런 색향이라곤 눈 씻고 봐도 없는 거라서 ^^; 역시 적당한 페로몬은 삶의 윤활제인가... 혼자 먼 눈을 뜨고 망상을;)

Barnes & Noble Booksellers Lincoln Center
(좋은 지점! 아아... 링컨 센터와 자연사 박물관, 브로드웨이를 한 방에 갈 수 있는 데로 이사가고 싶어라...;)
Mar 08, 2006 / 07:00 PM Cast Members: One Life, Many Voices (Musical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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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치려다 보니 엘로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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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es & Noble Booksellers Astor Place
(이스트 빌리지. 리틀 도쿄도 근처. 개인적 취향은 유니온 스퀘어 쪽.)
Mar 09, 2006 / 07:00 PM The Epic Theatre Celebration with Nilaja Sun, Ron Russell, Eric Booth, Gary Dayton, and Sharon Dunn, Ph.D. (Performing Arts)

오늘은 카메라를 안 갖고 가서, 전에 찍어뒀던 Astor Place점 사진.<br /> 정작 서점 입구는 이 쪽이 아니고... 8th street 쪽.

반즈 앤 노블에서는 책값이 비싼 편이라 살펴보기만 하고 되도록 안 샀었는데... 이벤트 쫓아다니면서 짜투리 시간에 서점을 탐험하다 보니 아무래도 집어들게 되는지라, 서점 쪽에서도 나름대로의 시너지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쾌적한 공간과 환경, 좋은 이벤트를 마련해 주는 곳을 응원하고 싶은 기분도 들구요~)

여기뿐만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잘 찾아보면 무료로 열리는 각종 문화 이벤트가 잔뜩이고, 유료로 열리는 것들 또한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굉장히 멋진 게 많아서, 뉴욕에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잠잘 시간도 아까워서 아예 밤을 새거나, 체력이 딸리면 꾸벅꾸벅 졸다 겨우 침대로 기어들어 갑니다. (하지만 몸살날 것 같아져서 위험; 제대로 자는 시간을 배분해야 할 듯;)
얘기하고 싶은 것들은 매일매일 쌓여가는데, 다른 일들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라서 자꾸 미뤄지네요;
언제 다 쓰지?;; 그나마 얘깃거리가 적다 싶어서 여러 개 해치우려고 했는데 이거 하나 쓰니 자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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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는 간만에 언니랑 조카들 전화를 받았어요. 귀여운 것들!
거리나 시간이 다르다는 개념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던 듯, 첫째 조카는 제가 떠난 직후에 고모랑 통화 못한다고 눈물을 뚝뚝 떨궜다 하고, 둘째 조카는 빨리 공부 끝내고 자기 입학식에 오라고 재촉했었지요;;
오늘은 통화 끝내고 끊으려는데 안 끊고 머뭇거리더니 "고모... 사랑해♡" 수줍수줍; (이 하트가 느껴지는 어조가 마음을 흔들어 놔서 ㅠ ㅠ; 버스 타고 가면서 계속 눈앞에 어른어른; 다시 만날 때는 얼마나 커 있을까... 하다 보니, 첫 조카가 태어나서 처음 안아봤을 때의 물렁하고 뜨끈한 느낌이라든가-목도 못 가눠서 안기가 무서웠음; 투명하게 비쳐보이던 분홍 손가락과 동그란 발가락 같은 게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라서 묘한 기분도 들고...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게 얼마만이던가... 여기선 아무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지 않을 텐데 ^^; 하는 현실에 기묘한 괴리감도 느끼고.) 피곤이 겹쳐서 몸 상태가 저조한 것도 영향을 미쳐 어쩐지 센티멘탈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메일함을 보니 반가운 친구의 메일이 ㅠ ㅠ 우아앙... 저도 달링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이 친구가 지금 옆에 있다면 함께 감격을 나누며 좋아! 멋져! 와아아~ 해 줄 텐데; 하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던지;

아직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의 반경이라는 게, 고만고만하게 도착한 지 얼마 안되는 경우라서인지... 바라보는 것과 목적이 틀려서인지... 몰두하는 게 서로 많이 다르네요. 주로들 옷 가게나 쇼핑, 술 먹고 노는 걸 좋아하는데... 나도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리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도 아니라서... (게다가 그런 데서 부대끼고 나면 피곤하다) 내가 문화이벤트들에 대해 얘기하면, 무료인지 얼마인지부터 묻고(돈 내는 것일 경우엔 예외없이 에엑! 비싸~ 라는 반응;), 귀찮음과 재미있음을 저울질하고... 기껏 약속을 잡아도 한참 기다리게 만들거나, 아예 아무렇지도 않게 깨고서는 나중에 변명하는 경우(-_-;)도 이상하게 많아요. 다니면서 생판 초행길인 건 마찬가지인데, 길을 물어보자 하면 꼭 뒤로들 물러서고. 뭐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역시 좀... 이상해, 이상해...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냥 다니고 싶은 대로 혼자 다니는 게 훨씬 홀가분하게 편하고 시간 낭비 없이 즐겁습니다.
(저는 같은 얘기 여러 번 하게 만드는 거 안 좋아하고, 쓸데없이 기다리게 만드는 무책임도 싫어하고, 미루고 빼면서 미적거리는 태도도 관심 밖이며, 당연한 듯이 기대고 의존해 오며 마냥 돌봐주는 게 도리인 양 생각하는 마인드는 딱 질색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점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게 지금 거의 한*인... 왜지? 왜냐구;)
물론 문화이벤트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같이 놀자고 권하는 이들과 어울리는 것도 즐겁습니다.
"너 자신 외에는 아무에게도 기대하지 말아라. 그러면 삶이 이따금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느니라." 랄까나;

3/13 아침에 뉴욕시티발레단 봄 시즌 '한여름 밤의 꿈' 예매하기.
저녁 7시 Macaulay Culkin: Junior - Author Event (Fiction) - B&N Union Square

3/14 저녁 8시 카네기홀에서 내셔널 코랄 페스티발 (5$).

3/15 저녁 5시 Business English Open House
저녁 7시 Laura Day: The Circle - New Age - B&N Astor Place

3/16 링컨 센터 도서관에서 놀다가 저녁 6시 NYPL 무료 공연 The Concept

3/17 11시에 성 패트릭 성당에서 St.Patrick's Day Parade

3/18 3시에 NYPL 무료 공연 Percussia

3/19 자연사 박물관에서 놀기 (거의 매주 가니 연간멤버쉽 하나도 안 아까움;; 좋다!)
-Science of the SUN (11:00-1:00)
-New Space Show : Cosmic Collisions
-Eggceptional Art
-Spring Drumming

뭔가 많은 것 같아 보이지만 New York City Ballet 말고는 크게 돈 들 게 없어요.
음식이 대개 너무 비싸거나 맛이 없어서 점심은 아예 안 먹고 물 마시곤 하는데(몇 번 참으면 뮤지컬을 볼 수 있어... 몇 번 더 굶으면 두 개 보거나 앞자리에서 볼 수 있지! 같은 생각을 하면 배도 별로 안 고프다는;) 밥 몇 푼 갖고 뭘 그리 궁상 떠나- 쳐다보는 것 같기도 하고(그게 아닌데;), 옆에서 음식 냄새 나면 역시 좀 자극받아서;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음. (그러고 보니 나 여기 와서 스타벅스 커피도 한 번 안 사마셨어;; 그래봤자 뮤지컬 한 번 보면 가계부 작살이니 근검절약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비쌀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니까.)

지금 흥미진진하게 기다리는 뮤지컬은 Wicked / LESTAT / TARZAN / Chicago / The Lion King.
4월에는 존 윌리엄스가 직접 그의 영화음악을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도 있어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