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e District : 영국 호수 지방

호수 지방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푸른 하늘이 활짝 반겨주더군요~ 맑은 공기, 조용하고 평화로운 거리.

이런 깔끔한 2층 집들이 대체적으로 많았습니다. (전날 저녁에 돌아다녀본 집들은 더 근사했는데... 더 비쌌죠;)

역시 방심할 수 없는 톨킨의 나라...! 이젠 호빗 카페까지 >_<

저기가 윈더미어 역입니다만, 기차역으로 보이나요? (저는 집인 줄 알았답니다)

수퍼마켓도 예쁘지요. (입구는 아담한데 안은 무~척 넓었어요)

어떤 신기하고 맛난 것들이 있나 눈을 빛내며 돌아다니는데... 이 깜찍한 밀가루가 카메라를 부르지 뭡니까 :)

자그마한 2층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는데, 집들 사이의 야트막한 담 위조차 참 예쁘게들 꾸미더군요.
(원예도 그렇고... 평상시의 생활 속에서 주변을 가꾸는 모습들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그냥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들어서 찰칵.

귀여운 것들을 즐겁게 구경했습니다. (피터 래빗 쪽은 따로 올리지요)

이게 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관이었어요 ^^; (약간은 아쉽)

실내촬영금지였습니다만... 찍을 것도 없더군요; 시인의 정취는 작품과 자연 속에!

도브 코티지 근처의 골목길들에도 이국적인 아취가~

이걸 발견하는 순간, Walking in the air~ 하는 보이 소프라노의 노래가 뇌리에 울려펴졌죠!

동글동글 반짝반짝, 실로 사랑스러운 자태가 아닙니까...

영국 호수 지방의 여기저기를 가 보려면 배로 이동하거나, 차로 다녀야 했습니다. (현지 브로셔를 보니 기차로 가야 하는 내륙 쪽에도 흥미로운 곳들이 있긴 했습니다만) 여기저기 편하게 안내받으며 가보고 싶어서 관광 안내소에서 하나 신청. (그리 질적으로 흡족하지는 않았지만, 신경쓸 일 없이 앉아만 있으면 되긴 했죠;)

저희 모녀랑, 일본인 모자랑, 영국인 운전사의 조촐한 팀이었어요.
어린이가 한 명 있는 것만으로 풍경의 분위기가 싹 바뀌는 데에 감탄해 버렸습니다.

관광객이 개인적으로 혼자 올 일은 없을 듯한, 여기저기 산재한 호수 중 하나.

산길을 달리다 양떼를 발견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라고 했더니(영국 와서 처음으로 양을 봤고, 그것도 기차 차창으로 본 것뿐이었음) 잠시 차를 세우고 가까이 가보게 해주더군요. (배려는 고마웠으나... 가까이서 보고 환상이 다 깨졌습니다;)

어딘가 산을 막 올라갔더니 성이 하나 있더군요. 중세에는 대학이었고 지금은 공장으로 쓰인다고.
(물론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는데, 그 자리에서 적지 않으니 다 잊어버리는군요;)

주변의 숲 속에서. 커다란 그루터기 위의 무성한 이끼에 묘한 세월의 흐름과 감회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사진만으로는 아무도 뭔지 모르더군요; 분위기를 못 살렸어 ;ㅁ; 사람 두셋은 앉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

멀리 보이는 호수와 주변의 수풀이 어우러져 묘한 기분이었습니다만...
귀찮아서 파노라마 사진으로 안 찍었더니 역시 느낌을 살릴 수 없군요;

이 지방은 평화로왔는지, 나무들이 아주 오래된 느낌이었습니다. 사람과의 크기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실제로 고개를 들어 보면 아주 압도적인 느낌이었습니다만. (꽤나 멀리 떨어져서야 겨우 한 화면에 잡을 수 있었음)

어머니가 통나무 위에 앉아있자, 쫓아와서 흉내내려는 꼬맹이 슌쨩.

이런 황무지는 관광 코스로 적합하지 않을 텐데 싶더군요; 쏟아져 내릴 것처럼 경사져 있어서 조금 무서웠다는.

영국에서 먹은 것 중 제일 괜찮았던 아침 식사였지요...

그럼, 다음 편에선 베아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 세계로 떠나 보아요~

사진이 한 페이지에 125장씩 로딩되니 드디어 버벅버벅... 어쩔 수 없이 more&less~ T_T
(... 다 집어넣었는데도 버벅; 인터넷 임시 파일 지워도 버벅; 다른 분들은 괜찮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