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 Prelude [France]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을 흔히들 씁니다. 저는 이 말을 유럽 여행에서 절실하게 느꼈지요.
강렬한 체험. 360도 사방을 둘러싼 모든 사물들이 하나하나 제각기의 의미를 담고 다가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질어질... 심장 박동이 계속 빠르게 두근두근;)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비롯하여, 예술가의 생애를 꿰뚫고 있어야 할 때도 있고, 종교적인 의미와 상징들을 알고 있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으며, 유럽 각국의 언어는 물론이고 라틴어 지식까지 필요할 때도 있었습니다. 오오오... 오오오... 굉장해,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것들에 압도됩니다. 지금 당장 모든 제반지식을 머릿속에 쑤셔넣을 순 없어. 한꺼번에 모든 걸 소화해 내려는 건 욕심이야. 호흡을 가라앉히고, 내가 지금 접하는 대로, 느낄 수 있는 걸 만끽할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구. 자아, 무엇이 마음에 들지?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둘러보렴. 뭐어... 마음이 급해질 때마다 이렇게 컨트롤했습니다. 여행이란 정말 개인적인 것이더군요. 누구와 같이 가더라도, 같은 순간을 함께 걸을지라도 똑같은 것을 똑같이 보고 완전히 똑같이 느낄 수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게 많으면 즐겁기야 하죠~) 아마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다 해도, 똑같지는 않을 거예요. 시간의 흐름이란 무언가를 변화시키기 마련이니까요. 장소이든, 사람이든, 감정이든. 그러니까, 모든 찰나의 시간,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 거지요...

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였더라? 아무튼, 파리는 몹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언젠가 생활해 보고 싶을 만큼.

(덤으로 올린 사진은 LANCEL이라고, 영화 아멜리에서도 뭔가 소품으로 쓰인 듯. 센스가 멋져서 찍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