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운영체제를 포함해서 400기가 자료가 날아갔다. (실제로는 300G쯤이겠지만) 어지러워...
레이드로 묶지 않았던 다른 200기가는 그나마 무사하지만... 피해가 되돌릴 수 없이 큰 것 같은...
음, 2001년부터 백업해온 자료들까지 싹 사라져서...
(그것도 영양가 있는 부분들이라고 따로 모아 정성껏 추려놓은... ㅠ ㅠ)
하지만 복구업체에 맡겼다간 70-80만원이 또 날아간다...
그냥 잊어버리고 깨끗한 백지의 세상에서 다시 만들고 쌓아가야.... 아아아...... (엎질러진 액체를 담는 기분)
제길, 역시 컴퓨터 이름을 루시(삼천세계)로 지어서 액땜이라도...
(전에 회사에서 Padfoot이라고 이름붙였던 하드가 사망했던 적이 있음;)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 다녔더니 택시 타고 이동했는데도 금방 팔에 멍이 들었다.(기가 막혀 꾹꾹 눌러봄)
돌아올 때는 상자로 포장해주었는데 그만큼 더 무거워져서 역시 힘들었다.
이래저래 탈진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세수만 하고 뻗어 잠듬. 먹을 거 삼키기도 힘들었음.
이제 다시 시스템부터 구축해 놓아야 하는데... 멀다. 너무 멀다. =.=

꿈 속에서 웬일인지 동인지 서점(이건 무려 코엑스에 있어서 어슬렁어슬렁 갔다;)이랑 도자기 가게가 나왔다.
(현실상 이제 나올 리 없을 듯한) 시신덴의 해리포터 신간이 두 권이나 있어서(그것도 전대미문으로 두꺼웠어!;) 매우 기뻐하며 집어들고(원래 인터넷으로 주문하려다가 마음이 바뀌어 아침부터 나들이 나갔더니 체크하지 못했던 해리포터 신간이 있었음;) 골라놓은 다른 책들도 그림이 썩 예쁜 작가들로 손꼽는 이들의 신간이어서 ^^; 알찬 쇼핑이라고 흡족해했던 듯... =_=;a
꿈 속의 생활 터전은 뭔가 알 수 없지만 외국에 살고 있어서(동네는 영국 분위기였다;) 마을에 신기한 샵이 많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도자기 가게... 파리와 베네치아의 이미지들이 뒤섞인, 작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다섯개들이 세트가 특히 마음에 들어 만지작거렸다. (그러나 근검절약하며 살아야 하는 형편이어서;; 사도 되나? 사면 안되려나? 갈등하고 있었...;;;) 그 다음엔 뭔가 디즈니스러운 놀이공원에 가서 저녁의 유람선을 예약하고, 남는 시간 동안 유원지에 딸린 호텔에서 피곤한 몸을 뉘고 낮잠을 자기로 했다.
(... 뭔가 하나하나 내가 할 법한 짓이긴 한데 또한 사치스럽다고 생각해서 자제하고 안하는 행동들인 듯한...?;;;)

꿈에서 깬 후에 웬일로 이런 취미생활스러운(...) 꿈을 꿨나...? 나 욕구불만도 아닐 텐데? 데이터가 날아간 충격으로 끄집어내진 건가... 갸웃갸웃하다 인터넷 들어오니, 친구가 시신덴 얘기를 써놨다. 조금 이상한 우연이지만 반갑군.(-> 나는 시신덴이 삽화했다는 이유만으로 재미도 없는 소설 시리즈까지 모으고 있다;)

새하얗게 비어있는 컴퓨터도 뒷골 땡기고, 매일매일 해야 할 임무들도 남아있지만,
우선은 조카 수술이 무사히 끝났으므로 잠시 놀아주러(랄까 공물을 바치고 인신공양을...)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