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D ^^

거리를 거닐다가 사람들이 이어폰 낀 모습들을 볼 때나, 뮤지엄을 뽈뽈거리며 돌아다닐 때 음악이 고파졌다.
나름대로의 여유가 생긴 걸까...? 어떠려나. (오늘은 고층 건물들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걸었지.)
음악 듣는 걸 뭘로 장만할까 좀 살펴봤는데 딱 마음에 드는 게 없길래 =.=; 그냥 iPOD의 낚시줄에나 얌전히 걸리기로 했다 ^^; (혜쨩이 아이팟에 양말 신겨서 흐뭇하게 데리고 다니는 걸 볼 때만도 아무 생각 없었건만...!)
애플의 수많은 상품들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어째 아이팟은 지름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 iPOD video 60GB Personalized (Black) -
(어서 오렴~ 이름은 특별히 Sirius Black으로 지어줄게;)

Open your mind to new experience.
For love,
For your dream,
For the adventure of being alive.
Love, Learn and be your best you.
Tell me a story of who you are!

목요일은 링컨 센터 도서관이 늦게까지 여는 날이라 가 볼까나~ 했는데, 아침부터 눈이 펑펑펑.
(점심 무렵에는 비로 바뀌었다 오후에 다시 깨알만한 얼음 알갱이가 되어 퍼부어 내림.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
한국에도 눈, 여기도 눈. 오호라아라. 그리고 둘째 조카는 초등학교 입학.

대체로 한국인들보다 일본인들과 얘기할 때 더 다양한 화제가 쉴새없이 나오는 건 왜일까.
오늘은 저녁 먹으면서 미술관 갔던 거랑 사소한 팁, 일본 연예인과 헐리우드 배우 얘기, 추리소설과 연애소설, 시대극과 역사소설, 다카라즈카, 여행, 서양할리퀸, 도쿄 지리, 뉴욕의 북오프, 하루를 어떻게들 보내는지 등등 잡다한 얘기들을 적당히 나눴는데, "ヒスちゃん、何者なの？何でも知ってる~"라는 반응이 나와서 아하하; 외국인이라서 신기한 거겠죠. (어떤 아가씨는 "난 나니토조 같은 거 한자로 못 쓰는데 한국인이 이런 걸 대뜸 휘리릭 쓰다니, 쇼크여염~" ......; 아니, 그 한자는 획수도 적잖소;; -> 획수가 많아질수록 개발새발닭발로 그린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제팬에서 댄스 스탭으로 있었다는 사람(뮤지컬도 좋고 연극도 좋아서 고민 중이라나), 미술 복원 전공이라 교수 소개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일본계 작가와 박물관 관장 등을 만나러 다니는 사람, 다카라즈카에 들어갈까 말까 하는 18세 아가씨, SE로 일하다 몇 개월 휴가 내고 왔다는 30대 중반, 패션 디자인하느라 새벽까지 패턴 그리는 사람, 미국 간호사 자격 시험 준비하는 아가씨, 허니와 클로버 자기도 봤다며 수줍게 미소짓던 일러스트레이터 등등... 여러가지 삶들이 잠깐씩 마주쳐 부대낀다는 게 문득 신기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