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의 꿈;;

웹을 열려있는 공간이라 생각하면, 지나치게 사적인 얘기들은 공개로 올리고 싶지 않은데...
친구들만 오는 곳에서 사담 나누는 거라 생각하면 또 올려도 괜찮을 것 같고...

뭐, 그러니까, 굳이 좋아해서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니라면 이런 사담은 방문객이 읽지 않아 주시기를 권장합니다.
(왠지 카운터는 늘어나 있는데, 누가 뭘 어떻게 본 건지의 반응은 없어서 잘 알 수 없다는;
아, 조용히 다녀가셔도 물론 괜찮습니다만~ 카운터가 올라가 있으면 누굴까 얘기 나누고 싶기도 해서요.)

아무튼 오늘의 꿈은~ 모험 이야기~ (는 아니고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갔던 듯한...)

(좀 읽기 어려운 의식의 흐름 기술법;)

볼일이 있어 외출해서 어딘가 탁 트인 곳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이 흔들렸다.
어? 뭔가 이상해. 눈에 힘을 주고 잘 살펴봤더니, 눈앞의 땅이 조금 전보다 확연하게 계단처럼 높아져 있다.
앗 이건 위험한데, 곧 무너질 것 같아. 앞으로 갈까 뒤로 갈까 순간적으로 멈칫하다 왠지 뒤로 물러나는 게 싫어서 앞으로 한 발짝 내딛는 순간, 발 밑이 확 꺼지면서 그대로 허공으로 추락. 후끼약 우아아악~ 역시 망설이는 게 아니었어~ 하여튼 결단력이 빨라야 한다니까... ㅠㅁㅠ 마구 후회하며 떨어지다가, 이왕 죽을 거면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를 즐기고 죽을 테다아앗~ 하고 눈을 번쩍 떴다. 아아아아아... 무의식적으로 잡았는지, 정신차려 보니 널빤지 같은 걸 잡고 있었는데... 아까 지반이 여기저기 붕괴되면서 한 귀퉁이가 완전히 조각나지 않고 위의 지반에 아직 붙어 대롱거리는 상태였던 걸 붙들고 있었다. 왠지 나 안 죽어도 될 것 같아... 싶어져 안심하고 밑을 내려다 봤더니 폴짝 뛰어내려도 크게 다치지 않을 만큼 지면이 가까와져 있길래 재빨리 점프. (잡고 있던 건 내가 안전거리로 벗어나자마자 완전히 떨어져 와르륵 박살; 아까 내 뒤에 있던 사람들도 막 떨어지고 있음;;) 우와 저만치 하늘에서 떨어졌는데도 안 죽고 멀쩡하잖아; 하는 주변 사람들의 감탄 섞인 웅성웅성;; 내가 바로 초샤이어인~ 이 아니지; 여기가 이러면 우리 집은?! 괜찮을까 걱정되어 열심히 달리고 달려 다리(대교)를 벗어나 보니, 양평과 다른 곳으로 길이 갈라지는 지점. 헉 여기선 아무리 뛰어도 집에 못 가잖아;; 걸어갈 수 있는 길도 없어;; 이 시간엔 버스도 안 다니는데... 히치하이크라도 해야 하나;;; 걱정하면서 목을 빼고 바라봤더니, 저만치에서 트럭이 한 대 오는데 운전사 아저씨 말고도 할머니랑 아줌마가 화기애애하게 고구마를 까먹고 있었다. 아 저거라면 안전할 것 같아- 하고 막 멈춰세워서 사정 얘기를 했더니, 두말도 없이 흔쾌히 태워주면서 바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겠단다. 감사해하는 내게 할머니와 아줌마가 연신 말을 걸며 함빡 웃음짓고, 노랗게 김이 모락거리는 고구마를 쥐어주었다. (먹지는 않음) 타고 보니 차내는 어느 새 봉고인지 좌석버스인지 알 수 없는 것으로 변해있었고, 뒤에서 웬 아줌마들이 나타나서 어쩜 거기서 멀쩡히 살아나왔어~ 하고 또 감탄; 목적지로 가는 첫번째 길목의 다리(대교) 입구가 나타났는데, 생각해 보니 아까 무너진 다리 같아서 저 길은 안돼요 했더니 주소를 다시 묻고(왠지 잘 생각이 안 나서 버벅거리며 대답), 아 그럼 이리로 가면 돼~ 하고 홱 꺾어져 울창한 풀숲으로 진입. 이번에 나타난 길은... 나무판자를 밧줄로 엮어놓고 옆은 녹색그물망으로 막아놓은 엉성하고 매우 좁은 길이었는데, 들어서자마자 젖소떼가... (대체 웬 젖소?;; 하고 황당해함. 얼룩덜룩 색깔도 선명했다;) 젖소떼 너머로 언뜻 자동차들이 빽빽히 늘어서 있었던 것도 같은... 아무튼 달린다 달려 젖소가 비키나 내가 비키나 밀어내고 메치고 엎어치기 붕붕 달려서 어찌저찌 벗어났더니 이번에는 길 중간에 나무판자가 박살나서 길이 좀 끊겨 있다. 아, 어쩔까. 망설이면 안돼. 스피드를 높여서 뛰어넘자구요! 부릉부릉~ 기분좋게 달려주는 아저씨, 어 정말 뛰어넘었잖아?! 야아 어쩐지 막 기쁘다; 달려라 달려 이제 곧 집이야... 따르르릉 자명종 소리; 우웃 이건 현실의 소리인데;; 잠깐 기다리란 말이야 난 이 꿈을 꼭 해피엔딩으로 끝내야 해;; 하면서 강하게 이미지 이미지. 결국 모든 것이 무사한 걸 확인하고서 일어났음.

모험이 가득한 액션 어드벤쳐... 가 아니고;; 대체 뭐하자는 꿈이야... OTL;;
개꿈일까? 저번의 꿈도 왠지 무슨 메시지를 알려온다는 기분이었는데;
일단 잘 헤쳐나왔으니 괜찮으려니 싶으면서도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어 약간 불안;
(옛날엔 수영장에서 상어가 덮쳐오는 꿈을 꾸고서 외출했다가 교통사고 났었던 적도 있고...;;)

그건 그렇고, 어쩐지 요새 칼라 꿈을 꾸고 있다. 선명하게 느껴지는 색깔들은 좋게 느껴지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