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따뜻한 기분, 추천하는 책 하나.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정말로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제게도 이런 느낌을 안겨주는 사람들이 몇 명 있습니다.
일상을 기쁜 선물처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친구들.
아무렇지도 않게 살짝, 본받을 만한 미덕을 조용히 실천으로 보여주는 친구들.
활짝 웃으면서 나를 믿어주고,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주고 반응을 건네주는 친구들.
그런 인연들을 가질 수 있음에 오늘도 감사할 따름.

따끈따끈한 기분과 부드러운 여운을 느끼고 싶을 때 읽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O.Henri, Eleanor Farjeon, Oscar Wild, Jean Webster, Frances Hodgson Burnett.
어려서 읽어도, 커서 읽어도, 읽을 때마다 새록새록한 명작이 고전이 되는 거겠죠.
어제는 행복한 왕자와 세드릭 이야기를 읽고, 기분좋~게 잠들었습니다.
오늘부터는... (따끈거리지는 않지만) 나르니아 연대기를 정독할 거예요~ 랄라라 울랄라.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법 -"
엄청 뒷북이지만, 작년 가을에 나왔던 류시화 씨의 책입니다 ^^
(1년이 지나 할인이 풀리길 기다려서 샀는데, 너무 좋은 책이어서 진작 사다볼걸! 하고 미련한 후회를 조금;)
920페이지짜리로 다소 두꺼워서 가볍게 손이 가지는 않지만, 담고 있는 내용들이 참 좋습니다.

인디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좋아합니다. 신대륙 개척이라는 말 뒤에 가려진, 피눈물나는 그들의 끔찍한 행로를 세대가 한참 지난 지금에 와서야 알고 늦게나마 가슴을 쥐어뜯습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과 인터넷에 떠돌던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으로 처음 인식했고,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에서는 비분강개해 치를 떨었는데, 이번에 읽기 시작한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에서는 괴로움뿐만 아니라 인디언들이 품고 있던 미덕을 정말 제대로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 아직 제대로 안 읽었음; - 설레이고 있습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마음으로 새겨둘 귀절들이 가득... (어째서 이런 사람들이 그렇게 끔찍한 고통을 당해야 하고 짓밟혀야 하는지, 보호구역이라는 미명 하에 머나먼 황무지까지 끌려가야 하는지, 어째서 세상이 그럴 수 있는지, 그러고도 시치미 떼고 돌아갈 수 있는지... 지금의 저로선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좋은 책. 혹시 안 봤다면 추천!

그럼, 이만 독서하러 스르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