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lution 2005 - Yang Bang Ean Live in Seoul (2005.06.06)

양방언 님의 아름다운 음악과 더불어 몹시도 성실하고 정감 있는 인품,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간의 양방언 님의 음악에 대해 떠올려 보자면, 한국인의 뿌리를 확 느낄 수 있는 민족적 정체성이 강하다든가, 관악기와 현악기의 어쿠스틱하면서 호소력 있는 선율을 타고 커다란 이미지를 그려내는 데에 특히 능란하다든가, 모티브의 전개는 단순하지만 Hook를 잘 잡아내어 盛り上がる所が素晴らしい 라든가, 마음만 먹으면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도 잘 만드는데 앨범들에서는 대체로 고요한 靜의 음악이 기조가 되어서 개인적으론 좀 아쉽다든가 등등... 정도였는데, 라이브에 가서 "팬"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 미소를 띠고 시종일관 예의와 감사로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셔서 감탄했어요. (중국풍으로 손을 모아 예를 표하는 모습도 귀엽귀엽~)

너무 잔잔한 분위기의 콘서트가 되면 어쩌나- 싶기도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화려한 곡들로 구성되어서 좋았구요, 특히 십이국기와 엠마 같은 애니메이션 음악을 연주할 때에는 감격스러움이 화르륵~ ^^* (판타스틱 칠드런 엔딩곡은 ORIGA씨가 없어서 역시 빠졌음;) Echoes도 아주 좋아하는 곡인데, 앨범에서 듣던 느낌과 실제 연주상의 음향적 밸런스가 많이 차이나서 또 신선한 기분이었어요. (Mixing과 Mastering을 거쳐 세심하게 조절되고 다듬어진 음악과는 달리 거칠고 튀어나온 부분이 많았지만, 현장에서의 에너지와 파워란 모든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감동이 있는 법이죠!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자아지는 음을 접하는 순간이란 언제나 두근두근~)

공연일정 : 2005년 6월 6일 (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9시 30분 예정에서 조금 지연되어 약 45분경 시작 (굶어서 시무룩 상태) ~ 22:10분쯤 끝남 (열광과 감동)

프로그램 리스트는 양방언 오피셜 홈페이지(KR) 게시판에서, 주옥희 님의 게시물 참조.
(양방언 님은, 듣는 이들에게 사전 정보 없이 새롭게 두근거리는 순간들을 만끽하게 해주고 싶어서 레퍼토리를 미리 알려주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Introduction (양방언 님이 작업한 동영상과 음악. 동영상 편집은 좀 미흡한 느낌이었고 음악은 비트 위주였는데, 아무튼 실험 정신은 좋다고 생각함 ^^;)
Hello!
I am here! @@@@!
Are you ready?
Welcome to my dream

1. The Gate of Dreams
2. 영원의 여름

Ment (인사와 공연시작지연에 대한 성실한 사과 말씀. 많은 사람들이 한데모여 하는 일이니까요 뭐.)

3. Tears & Arrow
4. A Man of Glory
5. in our hands

멤버 소개 (일본인 멤버들이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곱창 주세요', '맥주 주세요' 등의 발언을! ^^;)

6. St. Bohemian Dance + Red Desert (Accodian)
7. Celt Music (Accodian)

Ment (5년 전에 인터넷으로 미국에서 하프를 구매한 이래, 지금까지 4대인가의 하프를 샀다고 해요. 인'타'넷 쇼핑으로 장만했노라 얘기하시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ㅁ;)

8. Long Way Home +Prince of Cheju (Irish Harp)

Ment (하프의 음색이 양방언 님이 기대했던 것보다 작게 나왔던 듯합니다만, 하프란 원래 잔잔하고 부드러운 음색이 매력이니까요 뭐 그러려니 ^^)

9. 十二幻夢組曲 (12国記)
10. Silhouette of a Breeze (英國戀物語 EMMA)

Ment (2004년 KBS 10대 기획 6부작 HD 다큐멘터리 KBS스페셜 [도자기]의 OST를 담당하게 된 사연)

12. 흙의 전설 (KBS의 허락을 거친 다큐멘터리 동영상과 함께)
13. Echoes

Drum 연주

14. St. Mediaval Rain + Soul Bohemian의 개선 (Pipe Organ)
15. 침묵의 빛

Ment (아기일 때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인 청년과의 일본에서의 만남과 우여곡절의 사연)

16. Eventide (with 장재효 - 멘트에서의 청년 ^^a 활짝 웃으면서 장구를 치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더군요! -)
17. Flowers of K + Frontier! (with 용인대학 국악과 학생들)

Encore 1 Samanea Saman
Encore 2 Always there
Encore 3 Pure Imagination(Piano solo)
*^^* 휴식시간도 없이 앵콜까지 화끈한 공연이었습니다~!

참여 아티스트

양방언 (작곡 및 편곡, 피아노, 어코디언, 아이리쉬 하프, 파이프 오르간)
바이올린 - 구와노 히지리 (선글라스에 노란머리 청년! >_<)
바이올린2 - 후지이에 모토코
첼로 - 미야케 스스무
기타 - 스즈키 히데토시 (원츄!)
베이스 - 스즈키 마사유키
드럼 - 오쿠보 아츠오
퍼커션 - 나이토 테츠로 (굿굿굿!)
리코더 - 야스이 타카시
타악 - 장재효

공연에서 피아노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악기를 연주하시는 모습도 참 좋았습니다.
계속 탐구하고 배우며 세계를 넓히려는 자세! 근사해요~
어코디언을 직접 연주할 때 두근두근 환성을 질렀으나, 솔로로 들어보니 어째 음이 너무 고르지 못하다- 싶어져서 조금 으음. 그래도 다음에 들을 때는 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리라는 기대, 아니 확신이 들더군요. 피아노 연주, 조금 힘을 앞세워서 쾅쾅 치는 스타일이랄까... 아무래도 피아노의 음색을 가장 아름답게 살려내 주는 연주는 아니었습니다만, 나름대로 기교도 있고... 마음만 앞서 휘리릭 날려쳐 버리는 것과 쾅쾅 반복으로 뭉개버리는 부분만 조금 더 개선되면 오호 멋져요! 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하프 연주, 좋았구요.(최소한 5년은 하셨을 텐데 토호호 ^^) 깜짝쇼를 노렸던 듯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솔직히 많이 미흡했습니다만;(오르간은 그렇게 날려치시면 안돼요오오오... 소리도 막 끊어지잖아아아... 속으로 부르짖다;) 아무튼 계속 정진하시겠지요! 영상 편집 쪽에도 관심이 있으셨던 것 같고... 작업하고 계실 음악도 있을 텐데 이래저래 참 바쁘실 거라는 느낌과 흐뭇한 미소가 절로 들더군요 ^^ 기대 이상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공연 사진을 보려면 다음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www.yangbangean.co.kr/photo/photo01.php
http://www.photoyou.com/zboard/zboard.php?id=scen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3
http://ryokunihiko.com/p_gallery/p_gallery.html

상냥한 달링 덕분에 그 날 막 발매개시된 "도자기"의 OST도 바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요!
(즐거웠던 경험이라 차분히 올리려고 잠시 방심했더니, 그 새 일주일이 훌쩍 지나가서; 걍 훌떡 써버림~
공연 후기 리퀘스트했던 라이카양, 퇴원하고 혹시 보면 =.=; 늦었어도 괜찮으니 필라델피아필 이틀치 감상 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