押し花と母。

押し花. (pressed flower, 압화 = 押花, 프레스플라워)
꽃과 식물 이파리 등을 예쁘게 눌러 말려서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 것을 일컫습니다.(이것이 저의 정의;)

(여기까지 쓰다가, 정확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려 했더니; 국내 사전에서는 제대로 등록되어 있지 않군요;;
아우우 열악하도다 ㅠ ㅠ;) 아무튼 칼을 뺐으니 무우라도... 하며 http://dictionary.goo.ne.jp/ 에서 검색해 보니 이렇게 간단하게 정의되어 있습니다. おしばな 【押(し)花】 押し葉にした花。

(예를 들자면 이런 것. 사진은 이이즈카 미치코 님의 작품집 FLOWERS, SUNSHINE, POETRY 중에서.)

그다지 직접 손대고 있는 건 아닌데, 퀼트, 자수, 프레스플라워, 아트페인팅, 목공예 분야에 흥미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썩 대중적이지는 않아보이지만, 일본에서는 TV에 무슨무슨 공방~ 류의 프로들도 있고, 관련 서적도 풍부하고, 전시회 같은 것도 비교적 활발해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해볼 수 있는 사회적 풍토가 마련되어 있지요. 시간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요것저것 하나씩 해보고 싶어요~~ 그러나 이보다 더 먼저 하고 싶은 게 그림 그리기랑 첼로, 가야금 배우기;; 과연 언제 순서가 돌아올까나요;;)

때때로 취향에 맞는 관련서적 등을 발견하면 서재로 데려오는데, 그렇게 하나둘씩 모은 걸 어머니께 보여드리면 찬탄이 나오는 작품 사진들을 쓸어보시며 아주 좋아하세요. (어머니는 손재주가 저 같은 것보다 훨씬 좋으셔서, 보기만 하지 않고 스스로가 직접 만드시곤 합니다;)

계속 집에만 계시면서 답답해하시고 노쇠해 가시는 게 안스러워서 바람을 꾸준히 불어넣었더니(...;) 드디어 양재와 제과제빵 코스를 끊으셨더랬습니다. (좋아하시는 걸 하셔서인지 당장 활기를 띠고 반짝반짝 젊어지심. 덩달아 덩실덩실~ ^-^) 그러다가 하루는, 같이 배우는 어떤 엄마가 말린 꽃으로 부채도 만들고 한대~ 네가 좀 알아볼래~ 하시길래 아아 이런 거요 하고 그쪽 책들을 뒤적뒤적 내놓았더니 어머나 예뻐라~ >_< 하고 좋아하심... 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싶어하셔서 ^^ 재료라든가 수강 관련으로 좀 알아봤는데... 딱 이거다 싶은 건 없고... 한글로 된 관련 서적도 참 없네요. 뭐 어느 정도 정보는 모아드렸으니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겠거니;

체크용 메모 : 지리산 야생화 사이버 생태산업관 http://www.wf.or.kr/
(전라남도 구례군청에서 주관, 압화공모전도 하고 국제교류전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음.)

(이런 것도 만들고 싶어하고 계십니다... 독일 여행은 이런 멋진 것들이 오글오글해서 참으로 눈이 황홀했지요. 어머니는 한숨을 곁들여 가며 숨이 턱~ 막혔다는 표현을 자주 쓰심; 아우 그러고 보니 여행사진도 올려야 하긴 하는데; 너무 많아서 좀체로 엄두가 안 나요 ㅠ 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읽다 보면 "... 바로 그 때 소피는 늙는다는 것의 진짜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다." 어쩌고 하는 구절이 있는데... 나이를 먹어서 눈이 침침하게 잘 안 보이고, 몸이 삐걱삐걱 아프고 해서 서글픔을 느낀다는 것에 대해 좀 더 경각심을 가지고 명심해야... (내 이기심을 억누르고 우선시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고, 그래야지~ 하면서도 자주 아차;해 버려서... 에휴 T_T 인간이 되어라 인간이 되어라;)
좀 더 건강하실 때에, 누릴 수 있는 멋진 것들의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드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