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메모.

글이 계속 쓰다 만 비공개 상태로 좌르륵~ 밀리고 있다... orz;
사실 내가 적는 것들의 대부분은 자신을 위한 메모용이라 ^^; 다른 사람들의 반응까지 기대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모든 것을 제로로 돌린 썰렁한 상태에 약간의 책임감을 느낀지라 매일 좀 적어볼까 했더니 잠도 맨날 부족해서... =_=; 이럴 필요가 있나~ 하고 주말 내내 컴퓨터에 관심 껐다 월요일에 봤더니, 아무것도 포스팅 안한 일요일 방문자가 가장 많... (......) 아무튼 쓸 거리는 계속 쌓여있으니 오늘도 My Way.

월요일엔 몹시 마음에 드는 포장지를 공수하러 이대 앞으로 나들이.
(지난 주초부터 갈까말까나갈까말까를 계속하다 후딱 해치우자;로 갑자기 작심)
다얀샵(종이포장지,팬시구경)과 미고(이왕 갔으니 티라미슈&생과일 케이크)와 마키(랭 컴퍼니의 물건을 일부나마 수입해 주는 걸 발견하고 기뻐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해마다 똑같이 나와주지는 않는 법이다;)를 휘리릭 돌고 다시 삼성역에 와서 친구에게 케이크를 공수해 주는 김... 에 같이 늦은 저녁을 먹음. 오늘 그녀가 데려가 준 새로운 세상은~ 프레쉬니스 버거!(였던가...? 갸우뚱; 샤워하고 났더니 까먹었다;) 모스 버거처럼 그 자리에서 직접 만들어 주는데, 시간은 상당히 걸리지만 맛났다 >_< 집에서 샥샥 해먹어도 좋을 것 같은 맛... 하지만 같이 꺄아거리면서 먹을 동거 가족이 없는 한 내가 부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것 같지는 않다. (재료값과 양, 만들고 치우는 수고로움의 가격대성능비가 맞지 않아서... 이 한몸의 입을 호사시킬 거라면 그냥 사먹고 말지요~)

오고 가는 전철 안에서 읽으려고 아직 안 본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원제는 Joys and Sorrows: Reflections) 을 들고 나갔는데... 담겨있는 것들이 너무너무 훌륭해서... 다 읽고 내릴 때 보니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이 책은 부분발췌가 불가능하다. 반드시 전체적으로 완독 요망. 본디 책을 빨리 읽는 편이라 일단 한 번은 다 보았으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음미할 내용이 가득하다. 몇번이나 핑 돌았지만 다행히 흘러넘치지 않는 선에서 깜박이는 걸로 통제 가능. 내가 무엇에 감동하고 공명한 건지 아직은 스스로 이해할 수 없다. 꺼낼 수 있게 되면 꺼내지겠지.

지난 주에는 어니 J.젤린스키의 "게으르게 사는 즐거움", "적게 일하고 많이 놀아라" 를 읽었다. (새벽에 침대에 누워서 읽다가 얼굴에 떨어뜨려가면서... -_-;) 다소 자극적인 표제를 겉으로 내세워 다메닌겐(;)의 도를 설파하고 있는 것 같지만, 바쁘다바빠 하면서 시간에 쫓기고 회사에서 일중독으로 틀어박혀 있다가 내가 왜 이러고 살지? 하는 의문과 부족함을 느껴봤다면 추천. 내면적인 삶의 충실도, 효율성의 추구, 진정으로 균형잡힌 삶에 대한 자기계발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처세술도, 재테크도 아니다.) 아으~ 이렇게 딱딱하게 설명조로 해치울 얘기가 아닌데... ㅠ_ㅠ_ㅠ

주말에 프레스플라워 재료 사려 몇군데 다녀봤는데... 전체적인 인상이 상당히 구리구리해서 실망. "이건 일반인이 손댈 수 있는 게 아니얌~ 초보자는 일단 우리 사단법인협회에 가입해서 소개해주는 선생님에게 단계별로 몇십만원 수강료를 내고 배워야 뭐든 할 수 있어~" 기초도구재료라든가 조사해 본 판매가격과 만원 가까이씩 차이나는 게 이상해서 물어봤더니 아 그럼 거기 가서 사지 그랭~하다가 바로 또 찔렸는지 회원가와 일반가의 차이일 뿐이니 오해는 하지 말라며 회장님들만 특별히 보여준다는 재료창고 쪽으로 끌고 다니고... (아니 오해하고 자시고가 있겠소... 엿먹어라, 같잖은 특권의식! 오만하게 우물 안에서 뻐기는 걸로밖에 안보이는... 그냥 재야의 풀로 살으리랏다) 대략 참말로 문화후진국일까; 하고 엎어지게 만드는 모습들에 입맛이 썼음.

언어 구사의 차이는 문화와 사고방식의 차이. 작문할 때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내게 있어 외국어란 작문과 말하기 - 즉 실제로 당장 써먹어야 할 때 - 에 필요성을 느껴 집중할 때야말로 실력이 늘 거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