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들.

새벽에 에어컨 물 떨어지는 소리에 깼다. 밤중인데도 기온은 32-33도. (에어컨 사서 진짜 다행이야;;)
낮에는 38도였단다. 어쩐지 아침부터 거리 걷는데 숨쉬기가 힘들더라니. 아유우우...
예보를 보니 수요일은 섭씨 40도라네... 아흐... ㅠ_ㅠ
봄이나 가을♡ 아니면 뉴욕 오지 마세요. 눈벼락과 우박, 불볕 더위와 산발적 태풍에 대략 난감.

Bed, Bath and Beyond에서 20% OFF any single item 쿠폰이 날아왔었더랬다.
(더위 속에서 힐끗 보고 Bath and Body Works랑 헷갈려서 거기서 써먹을 뻔했다;;;) 8월 7일까지가 기한인데...
모처럼 할인받을 수 있는 기회에 에스프레소 머신에 대한 나의 오랜 로망을 실현시켜 볼까 말까 생각 중.
(하얗고 보드라운 스팀 밀크 거품과 갓 볶아 뽑아낸 커피 향기의 절묘한 조화에 꿈을 품고 있소.
맛있고 향기로운 걸 처억- 대령해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좋지 아니한가~)
전부터 백화점이나 큰 가게 주방 코너에서 에스프레소 머신만 보면 들러붙어서 살펴봤는데(워낙 아는 게 없어서 봐도 잘 모르긴 하지만;) DeLonghi Magnifica가 개중에 좋아보이고 쓰기도 편해보이더라. (가격도 심히 만만치 않은데, 더 저가형은 스팀 밀크가 안 되고 그라인더도 별도로 사야 하는 등, 싼 이유가 반드시 있더라는...)
http://delonghi-espresso.com/home.htm

커피원두가게도 뉴요커 아가씨한테 받아서 가봤었는데, 우선 가게가 작고 허름해서 놀랐고, 향기가 끝내줘서 믿을 만 했고, 역시 커피에 대해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먹는 입밖에 없소;- 답사만 하고 사지는 않았다.
(거기서 파는 고양이 머그컵도 아기자기 예뻐서 다음에 오면 업어갈까나- 생각했을 정도)
아아... 쮸는 아직 내공을 쌓아야 할 게 많고도 많군요추천- 웅 그래도 익혀두면 좋잖아? 쨘- ^^;
혹시 커피 좋아하는 사람에겐 참고가 될지 모르니 가게 정보 올려둠.
Porto Rico Importing Co. http://www.portorico.com/
유명한 곳인 모양. http://newyork.citysearch.com/profile/7108642/?brand=smx_yp-nc
내가 가봤던 데는 이스트 빌리지 쪽이었는데, 그리니치 빌리지 쪽이 본점인 듯.

벌써 한 달 전 얘긴데 ^^; iPOD 하드가 나간 것 같아서 5th Ave.에 새로 생긴 애플 스토어 구경도 할 겸 가봤다.
점원이 laser engraving된 걸 처음 봤는지 신기한 듯 들여다보고 나한테 어떻게 한 거냐고 묻더라;;
새 걸로 바로 바꿔줄 수는 있는데, 이게 personalized된 거라 다시 문자 새기고 싶으면 본사로 보내서 새로 받아야 하는데 5일쯤 걸린단다. 기간도 길고 혹시 집에 없다고 우체국으로 직접 받으러 오라고 하면 그것도 성가신 일이라 그냥 새걸로 받는 걸로 만족. (미국 우체국이란 것 자체가 한 번 가기만 하면 최소 30분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것 같고, 우체국도 집에서 멀다;) iPOD 한국어로 세팅된 걸 들여다 보더니 한국어 할 줄 아는 교포 점원이랍시고 같이 데려왔는데, 기대도 안했던 배려 자체는 고마운데 한국어 실력이 가히 외계어 수준이었음; 음- 그냥 영어로 얘기하죠 ^^; 나 일본어도 할 수 있긴 한데... 했더니 처음에 날 맞았던 점원이 눈을 크게 뜨더니 대뜸 일본어로 상대. (좀 버벅이긴 하는데, 부인이 일본인이고 7년 동안 일본어 공부했단다 ^^;) 다음 날인가 이메일로 Your Recent Apple Retail Store Repair 하고 떠억 수리 내역을 보고해 주더라. 고객정보관리가 잘 되어있나벼.
기계 바꾼 김에 그 동안 안 쓰고 내버려뒀던 비디오 기능을 활용하기로 결심, 라르크 공연 동영상 같은 걸 iPOD용으로 변환해서 휘리릭 넣어놓고 기쁜 마음으로 hyde의 미모를 길거리에서도 마음껏 감상. 좋구나!

이어폰도 한 번 사면 몇 년은 쓰는데... 이번엔 몇 달도 안되어서 망가졌다. (왜 이러는겨~ ㅠ_ㅠ)
IPOD 번들 이어폰을 못 참겠노라 팽개치고 처음 샀던 게 Ultimate Ears super.fi 3 Studio Earphones였는데($250을 권하는 걸 도리도리하고 제일 싼 거라고 집은 것도 $99.99여서 대출혈지출이었음;) 생긴 것도 투박하면서 어쩜 이렇게 빨리 망가져서 나를 배신할 수 있어? 하고 다른 걸 찾아봤었는데... Shure E2 Sound Isolating Earphones(역시 같은 가격이 그나마 저가형;)으로 살까 싶기도 하고, 스웨덴 회사에서 새로 나온다는 난청 방지 이어폰으로 살까 싶기도 했는데... http://jays.se/home.aspx
마침 들렀던 소니 스토어에서 이어폰이 눈에 띄길래... 절약 좀 해볼까 하고 39불 정도 하는 걸로 샀더니 아이팟 번들 이어폰만도 못한 소리를 내서 기겁을 하고 다시 상위 모델로 회귀; MDR-EX90LP, Deep Bass Superior Charity라는 말에 믿고 샀더니... 전에 쓰던 것보다 조금 음질이 안 좋다. orz; (888 시리즈도 썼었고, 스튜디오 모니터링 이어폰으로도 몇몇 기종 써보긴 했는데... 그 쪽은 또 오래 쓰면 귀가 아팠지; 이제 두 번 다시 소니 이어폰 좋다는 소리 안 할 거다.) 게다가 밀폐형이라면서 소리 약간 새고, 밖의 소린 완전 다 들린다. 뉴욕 지하철이 좀 심하게 시끄러워서 차내에서 목청 높여 얘기해도 말소리가 안 들리곤 하는 지경인데... 난청이 걱정된다... 대신 좋은 점이라면... 뽀대가 난다;; 역시 소니, 디자인이 제일 예쁘다. 알루미늄 재질이라서 가볍기도 하다.

교회 행사 안내문에서 게이와 레즈비언을 위한 파티를 보고 묘하게 기쁜 마음이 들었다. 한국에선 그저 침묵 너머의 저 편에 있거나 어쩌다 공론화되면 잘난 듯 몰아붙여대는 억압과 편견에 맞서 대항하는 모습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가 안타까웠는데... 자연스럽게 숨쉬고 흘러가는 모습들이란 얼마나 좋은 것인가.

Superman Returns. 젠틀, 상냥, 청순한 슈퍼맨과 공중산책이라니! (좋아서 숨도 못 쉼;)
예전엔 슈퍼맨의 민망한 패션 감각 때문에 미처 몰랐어욤... 보자기 두르고 담에서 뛰어내리는 남자애들의 로망뿐만 아니라, "공중산책"이라는 소녀들의 로망도 갖고 있었다는 걸! (감격의 눈물 쥘쥘~ ;ㅁ;)
정말... 슈퍼맨이 괜히 슈퍼맨이 아니었삼. 엑스맨이 떼거지로 몰려들어 분투해도 모자랄 장면들을 오직 혼자서 가뿐히도 해치우시더군요. 게다가 그 초롱초롱 순한 눈망울, 부드러운 뽀샤시 포스, 아 왜 이렇게 앳되고 예쁜 것이야~ ㅠ_ㅠ (내 생전 슈퍼맨한테 이런 형용사를 갖다붙이게 될 줄 정말 몰랐음;;) 감독도 완전 어허둥둥 모드, 이리봐도 아름답고 저리봐도 미끈하네 요리조리 클로즈업... 와아, 그 집요한 시선에 민망해질 정도; 동인영화가 따로 없더군요. 특히 머리카락을 샬랄라 휘날리며 가련하게 떨어지는 장면의 미모는 정말... (가슴을 부여잡고 헉헉헉;) 2세 만들어주기 로망도 200% 발휘; (게다가 꼬맹이는 어쩜 그렇게 또 예쁩니까; 반해버렸어욥) 여러 모로 기쁜 영화였어요. 캐러비안의 해적도 볼 겸 일반영화관에서 봤었는데, 다음날 바로 아이맥스관을 찾아 달려가서 다시 봤다는;; (아이맥스상영관, 의외로 뉴욕에 한군데밖에 없더라는...; AMNH는 어차피 박물관용이니 제외)

영화 예고편으로 스삐 3탄이 나왔는데... 수퍼 히어로들은 다 뉴욕에 사나? 라는 생각이 잠시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더군요 ^^; 언제 웨인가의 대저택에서 다함께 히어로 모임이라도...?

예고편 선전에 스타워즈 레고 오리지널 트릴로즈 시리즈도 나와서 또 잠시 웃었어요.
(2006년 9월 발매 예정... 노리고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