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Saw Live ~ Dream Field 2002 ~ [2002.10.12 原宿 ASTRO HALL]

멋졌다! 감동이다!! >ㅁ< ★ >ㅁ< ★ >ㅁ< ★ >ㅁ< ★ >ㅁ<
.HACK이랑 기동전사 건담 SEED 노래 들을 때에는 그야말로 '살아있길 잘했지~~~ ;ㅁ;' 모드로 불타올랐다.
(사실 감상의 요지는 이것뿐인데... 이렇게만 쓰고 끝내면 너무 썰렁할 것 같아서... 나머지는 덤!)

여성 두명의 유니트, 시이소오(See-Saw)
(보컬 - 이시가와 치아키 / 키보드, 작곡 - 카지우라 유키)
http://www.fictionjunction.com/seesaw/

사진으로 접했을 때에는 치아키 씨, 귀여운 미인이다-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얼굴도 목소리도 좀 아줌마스러웠다... (토시마...? 하면서 눈물 찍 ;ㅁ;) 시원시원한 가창은, 비브라토를 꼭 필요한 이상은 넣지 않고 뱃속에서 뽑아내는 스타일. 듣는 쪽이 시원해지는 기분. see-saw의 앨범들을 들었을 때에는 보컬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라이브에서 들으니 이게 또 각별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가! (나이스, 건담SEED 싱글 빨리 나와라~) 오늘의 패션, 검은 슬리브리스 티셔츠에 치마, 발랄하고 건전한 소녀의 느낌.

그리고 시이소오의 또다른 한 축(이랄까, 비중은 더 크다고 생각됨), 주목의 그녀, 카지우라 유키 씨! (오늘부터 그대는 저의 오네에사마...!!! >_< 예이-) 사진보다 많이 길어진 머리칼을 가볍게 파마해서 흐트러뜨린 헤어 스타일에 갈색 망사 패션. 머리좋고 활발한 미인 타입이야- 와이와이- 하면서 공연 내내 넋이 나가있었는데, 마지막에 틀어준 PV에서 클로즈업된 얼굴은 역시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어라? ;ㅁ; (아무튼 아름다운 쪽으로 기억하기로 했음;;) 신디를 사용하는 곡의 대부분을 사전에 녹음해 둔 것을 흘려보내는 걸로 대신했지만,(유키 씨, 한 손으로 키보드 치면서 폼생폼사 하기도...;;) 연주에 몰입해서는 몸을 크게 흔들면서 급기야 헤드뱅을...! (헉~ 약 먹었나- 가 아니라, 자신의 세계에 깊이 빠져든 것이다 ^^;) 곡 중간에 간간이 코러스를 부르기도 했다. (노래도 잘하시지- >ㅁ<) 강렬한 비트의 음악들이 많아서, 리듬의 물결을 흔들흔들 타는 게 실로 신명났다. 밝게 웃음지으며 스테이지 위에서 빛나는 그녀는 정말로 젊고 아름다운 청춘! 삶을 많이많이 사랑하고, 자유롭게 날아가는 느낌, 멋졌다. 나도 그 순간 함께 즐거웠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럼, 기타, 베이스, 퍼커션, 그리고 건담SEED 관련 노래에서는 멜로디의 호소력을 높여주는 바이올린 등장~(덕분에 시뮬레이션될 수 없는 악기 고유의 맛을 듬뿍 느꼈다.)
카지우라 씨가 사용한 악기는 KORG의 TRITON STUDIO(트라이톤 최신버전), 또 하나는 유감스럽지만 제대로 안보여서 이름을 확인하지 못했다는;(구형 신디사이저였는데, 93-4년경의 곡을 연주할 때의 피아노 음색은 꼭 이걸로 연주했음)

시이소오가 결성된 것 자체는 꽤나 예전으로, 1992년 데뷔하여 93, 94년까지 앨범을 두 개 낸 바 있다. (솔직히, 들어서 크게 끌리는 음반은 아니었다; 오늘 라이브를 갔다 왔으니 다시 들으면 좀 나으려니;) 96년 활동을 중지, 이후 각기 솔로 활동을 하다가, 2001년에 카지우라 유키가 담당한 NOIR 음악이 대히트해서(나도 NOIR 음악으로 작곡가 이름을 인지했다;) 오리콘 차트 첫 등장 15위 기록, 일련의 시리즈 판매 합계가 10만장을 넘었다고 함. 이 NOIR를 계기로 유닛 활동을 재개하여 후속작인 .HACK의 Obsession은 오리콘 첫 등장 45위를 기록, 10주 연속 오리콘 차트 100위 이내에 랭킹되어 있음. 2003.2.26일 빅터 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운 앨범 릴리즈 예정. 그러고 보니, 입장할 때 입구에 놓여진 화환 중에 빅터에서 보내온 것도 있었다... 오호, 멋지구리.

카지우라 유키 개인 프로필. 8월 6일생, 사자자리의 A형. 컴퓨터 작업은 Mac 3대로. 예전에 봤던 프로필에는 부모 따라 독일에서 살다가 중고등학생 때 일본에 들어왔다던가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거 쓰면서 다시 찾아보니 리뉴얼되어서... 그런 말 전혀 안 보임. 그녀의 나이는 いまだ謎. (하지만 오네에사마인 것에 변함은 없으리라!;)

아스트로 홀 측의 진행방식은 비효율적인 데다 정말 구렸고(덕분에 공연예정시간인 6시가 훨씬 넘도록 입장행렬이 이어졌다), 좁은 지하공간에 400명 이상을 통조림처럼 구겨넣어 세운 것은 극악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몸이 상당히 힘들어서 중반 부분부터는 서 있는 게 아니라 버틴다 상태;) ALL STANDING이랄 때부터 불안하긴 했지만, 역시 앞사람들 머리에 가려서 무대가 썩 잘 보이진 않았는 점이 대단히 아쉽다. (나에게 15센치 힐을 줘어어어-! ㅠ_ㅠ) 무대 정중앙에 있는 보컬 치아키 씨의 얼굴은 도저히 안 보여서, 주로 그나마 가까이 있던 모니터 화면으로 봤지만, 선명한 무대 조명빛이 완전히 다른 색으로 나올 지경이어서-실제로 예쁜 청록색이라면, 화면에는 유령 나올 것 같은 침침한 파란색-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었음. 대단히 다행스럽게도, 내가 원래 라이브에 갈 마음을 먹게 만든 장본인인 유키 씨가 자리잡은 왼쪽은, 그럭저럭 정면 각도로 잘 보였다는. (오른쪽에 섰었더라면... 신디 뭐 쓰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을 듯 -_-;)

공연시간은 PM 6:15~7:50. (시간이 무척이나 쏜살같이 흘러갔다! 다음 곡이 마지막이예요- 하는데 어 벌써? 얼마 안 불렀잖아아- 싶을 지경으로 너무너무 짧게 느껴졌다.) 앵콜곡 두 곡과(마지막 곡 제목은 The Tokyo), PV라기엔 좀 많이 허접한 "あんなにいっしょだったのに"의 실사 영상으로 공연은 끝을 맺었다.

소요경비 : 예매티켓 3,500엔 + 카페에서의 음료수 500엔 (카시스 오렌지) + 왕복 차비
(이 공연 당시의 체감 물가로는 비싸다고 여겨져서, 갈까말까 꽤 오래 고민했고, 실제로 같이 가자고 꼬셨던 사람들이 다 비싸다고 설레설레 퇴짜놨었는데... 역시 가길 잘했다아-!!! 싶음)

오래간만의 하라주쿠 나들이, 덤으로 스누피 타운과 북오프도 겸사겸사 구경.
귀가 후 녹화한 건담SEED 2화 시청 후 곧바로 감상문 작성.

다음엔 아사쿠라 다이스케 콘서트에 가볼까... (건담SEED 오프닝 작곡자. 켄신의 Heart of Sword의 작곡자이기도 하며, 가면라이더 쿠우가 곡도 맡았었고, JPOP 쪽에서는 대단히 명성이 높은 모양임. 내가 아는 것만도 T.M.R이랑 키무라 유키, Access, 뭔가 좀 더 있었던 것 같지만...; YAMAHA의 CHAOS라는 신디사이저 시리즈의 모델이기도 함.) 하지만 다이쨩, 6천엔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티켓매진인 듯... 어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