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の音 Vol.2 - KOKIA/柴草玲/宮原永海/戶田和雅子 4인 합동 공연 [2002.11.06 Shibuya ON AIR WEST]

KOKIA 라이브라는 것만 뇌에 채운 채 갔었는데, 막상 가보니 여성 보컬리스트 4명의 합동 라이브.(라지만 넷이 함께 노래 부른 것도 아님; 완전히 따로따로 놀았다 =_=;;) 뭐어 모르던 사람들이라고는 해도 꽤 재미있었는데, 한 명당 할당된 시간이 30-40분 정도라 짧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나마 KOKIA는 라스트라서인지 조금 더 길었지만~ ^^;)

1. 戶田和雅子 (토다 마사코)

그녀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오프닝 게스트인가 했다 ^^; 홀로 나타나 기타를 피크로 튕기며 노래. 음역은 Alto정도로, 특별히 아름다운 목소리는 아닌데, 음 처리가 매끄러워 무척 유연한 느낌.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란 좋은 것이다! 라고 느꼈다. 단점도 많이 느껴졌는데, 본인은 개의치 않는 듯 했기에. 만약 스스로 움츠러들어 있다면 장점까지 쪼그라들었을 것 같다.) 4곡을 불렀는데, 스스로도 '다음이 마지막입니다-' 하고선 "짧아!" 라는 멘트를 장난스럽게 날렸다.
http://www.todama.net/

2. 宮原永海 (미야하라 나미)

Keyboard, Drums, El.Guitar, El.Bass 가 자리잡은 후에, 유유히 파란 원피스를 하늘거리며 나타난 보컬. 이건 또, 곡들이 미국적 사운드가 아닌가~~~ (정확히는 fourplay를 연상케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개인적인 느낌임) 실제로 전자베이시스트와 드러머가 흑인, 키보디스트는 50대 즈음의 중후한 아저씨. 과연, 저런 음악이 나오는 게 무리도 아닌가...(?) 하면서 5곡을 즐겁게 감상.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미국적인 것도 아니고, 냄새가 다르긴 한데... (물론 노래도 일본어) 잘은 모르겠지만, 스윙감이랄까 그런 게 달랐다. 보컬의 가창력보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게, 야들야들~한 몸짓과 표정! 스탠딩 체어에 걸터앉아 몸을 한들거리며 노래했는데, 눈웃음치며 미소를 흩뿌리는 게... 실로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 (주위에서 귀여움 받겠구만;) 찾아보니 이 아가씨, 놀랍게도 성우이기도 했다. (주요 출연작으로 오쟈마녀 도레미, 지켜줘 수호월천!, 성 루미나스 여학원, 꿈의 크레용 왕국 등)

3. 柴草玲 (시바쿠사 레이)

홀로 나타나 Roland 디지탈 피아노 KF-90(으로 추정됨;)를 연주하며 노래. 빨간 슬리브리스 원피스라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이었는데, 가슴이 깊게 파인데다 얇은 끈의 디자인이라 정말 대담한 노출이라 할 만했다;) 목소리는 허스키 보이스... 인데, 탁하다는 느낌? 노래가 그다지 취향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사람의 경우에는 피아노 부분이 꽤 괜찮았다. (단, 노래를 부르지 않을 때의 집중된 연주, 특히 전주 부분만) 드뷔시를 연상케 하는 전주도 있었고, 소나티네 앨범의 빠른 1악장을 연상시키는 부분들도 있어서 듣기 좋았음. (보컬 말고 키보드만이라면 칭찬해 줄 텐데; 쩝) 레시터티브처럼 읊조리는 부분으로 시작하는 곡들도 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나한테는 별로 감미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졸음만 왔지... -_-)

4. KOKIA

(호- 마지막으로 나오다니, 스타...)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무대였다. ^^ 청명한 목소리, 특유의 강한 Vibration 창법, 뱃속에서 우러나와 쭉쭉 뻗어가는 발성. 버드나무를 연상케 하는 소프라노 보이스로, 생긋생긋 웃으면서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아름다왔다. 흡사 축제를 떠올리게 하는, 살아있다는 걸 기쁘게 느끼는 사람의 노래라는 느낌. 좋은 감각.

네번째 곡까지 부른 다음, "즐기고 있나요(たのしんでる)?"라는 멘트를 던져왔고, 청중도 그에 호응. 얼마 전 뉴욕에 놀러가서, Jazz Bar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었는데, 아메리칸 드림까지는 아니더라도 역시 본고장인 NY에서, 영어 노래를 부르는 거라 무척 긴장했었다고 했다. Amazing Grace를 불렀는데, 그저 노래를 잘 부른다-가 아니라, "Spiritual"이라는 말을 들어서, 무척 기뻤다고, 자신의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아 감격했다고 말하며, "음악이란 정말 대단해요!"라고 열띤 목소리로 얘기했다. 9.11 사건의 가슴 아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그 마음을 기억하고 싶어서 만든 곡이라며 Remember the kiss(마지막의 키스를 잊지 마)를 불렀다. 다해서 일곱 곡을 불렀는데, 마지막 곡은 최근에 완성했다는 "`かわらないこと(변함없는 것)". 무대 멘트도 많고, 매너가 좋아서 더욱 즐거웠다. (무대에 무척 익숙한 느낌) 기회가 닿는다면, 그녀의 공연을 좀 더 길게 즐기고 싶다고 생각. (그녀 자신은, 공연 시간이 언제나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서 아쉽지만, 그렇게 "가려워~" 싶을 때에 끝내는 게 좋은 거라고, 등을 긁는 흉내를 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 본디 애교가 많은 성격인 듯, 깜찍한 몸짓을 종종 보여주었음)

키보디스트와 기타리스트도 젊은 일본인 남성들이었는데, 역시 스스로 즐기면서 신나게 연주하고 있다는 느낌. (앞날이 밝다!) 키보드는 YAMAHA 신디사이저 MOTIF 8, 컴퓨터, 믹서, 모듈 등도 무대에 동원되었다.
http://www.kokia.com

Shibuya On Air West는 작은 공간에 비해 무대가 꽤 컸는데, 그만큼 조명과 음향시설도 갖추어져 있는 듯, 울림이 좋았다. 통조림처럼 앉긴 했어도 일단 앉아서 편하게 볼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고 -하지만 늦게 온 많은 사람들은 공연 내내 아예 서 있어야 했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장소. 아, 앵콜 박수를 치지 않는 청중 또한 처음이었는데, 그 점은 무척 아쉬웠다. (아무리 네 사람이 따로따로라고는 해도... 우우웅; 이해 안 됨;)

이번으로 공연기는 끝~ 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쿠이 아키 奥井亜紀 라이브 소식을 접해버렸다! ^^; (턴에이 건담에서 꽤 마음에 들었다는. 그러나 공연에 가보고서야 마법진 구루구루 노래도 불렀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옛 추억을 불러일으켜 주는걸~ 그러나 공연 자체는... 즐겁긴 했으나 막상 가창력에는 조금 실망해 버려서;)

奥井亜紀 http://www.okuia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