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에서 화요일 밤 9시에 하던 첫체험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처음 음악이 흘러나올 때부터 어, 이거 꽤 좋은데 하는 느낌이 바로 꽂혀서, 하던 일을 멈추고 TV 앞에 반듯하게 앉아버렸지요; 가벼운 경쾌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어른스럽게 품위있는 산뜻한 맛이 참 좋게 느껴졌어요.
(정작 드라마 내용이나 전개방식은 좀 지리멸렬한 부분이 있어서 싱거웠고... 배우들 얼굴과 음악 때문에 계속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미즈노 미키, 후지키 나오히토, 오다기리 죠가 나오거든요;;)

사운드트랙이 나오기만 별렀는데, 과연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죠 >_<
참고로 제가 좋아했던 곡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Tv Soundtrack / 初体験 (2002.02.27)

02.chef's special(-Orchestra-)
08.Jumping Joker
06.Do not pass(-Sextet-)
13.Comme ca (주제곡)
05.Do not pass(-Piano-)
03.Comme ca(Instrumental)

나카니시 씨 본인이 재즈와 팝 세션 쪽으로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답게, 음악에서도 어쿠스틱 특유의 맥동하는 활력이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컴퓨터 시퀀싱으로는 이런 류의 맛깔스러움은 절대 안 나오거든요; 공들여 입력해 흉내낸다 해도 애초에 방식 자체가 너무 다르달까...) 즉흥연주나 라이브 세션과의 호흡 맞추기로 오랫동안 단련되었음이 확 느껴지는 풍부함, 감각 자체가 어른스럽고 쿨하달까요. 거기에 천성적인 듯한 밝은 경쾌함과 숨쉬는 리드미컬함이 있어요. (이런 식의 연주를 같이 주거니받으며 교감하는 사람들은 무척 즐거울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연주하면서들 신명나서 반짝반짝~ 하는 게 느껴지는걸요!)

찾아보니 初体験 말고도 お見合い結婚, 神様のいたずら, 최근에는 역시 후지테레비계의 ハコイリムスメ 음악을 맡은 모양입니다. (맞선결혼도 다 봤었는데, 그것도 볼 때 음악이 좀 괜찮나 했었던 듯. 지금은 마츠 다카코와 유스케 산타마리아밖에 안 떠오르지만요;;)

개인앨범도 약간 들어봤는데, 역시 마음에 드는 곡을 추려보자면.

中西俊博 - Fiddling In My Nest

09. Le Cafe
11. Rain Dance
12. Kitty In The First Snow
01. Swing In Spring

中西俊博 - Prologue

03. 風のおくりもの
07. 新大陸
02. Chasing The Pumpkins
06. 憂鬱なペンギン

中西俊博 - 迷い込んだマエストロ The Maestro
("다얀과 워치필드" 라는 코드가 이런 데서 맞물리다니! 역시 세상은 어디선가 통해있는가 *^^; 하며 붕붕~)

이 앨범은 다얀 CD-ROM의 BGM 모음집인데요, 어째 제가 좋아하던 나카니시 씨의 개성적인 특성들이 비교적 한풀 꺾여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이미 틀이 꽉 잡혀있는 다얀의 컨셉에 끼워맞추느라 개인적 특성이 경직되어 버렸달까; 상업적으로는 잘 된 음악으로 "다얀"의 일부로는 손색이 없지만, 음악가의 역량이 한껏 발휘되었다고는 못하겠네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감상입니다만.)

다른 앨범들은 언젠가 들어볼 기회가 있겠거니~ 하고 미뤄뒀습니다.

나카니시 씨의 바이올린은 마치 고양이 같은 느낌이 들어요. 몸을 사악 옹송그렸다가 쫘아악 허리를 편다든가, 아 여기선 수염이 꿈틀꿈틀, 오옹 길게 잡아뽑는구나아아아~ 캬! 등등 멋대로 이미지가 떠올라 버리거든요.

공식홈페이지는 http://www.moz.co.jp/leapingbow/